[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살렌필드에서 치른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12-7로 역전승했다.
6회 말 빅 이닝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토론토는 2-5로 지고 있었다. 그런데 양키스가 이 이닝 수비 실책 포함 6피안타 4볼넷으로 10실점해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양키스는 채드 그린을 구원 등판시켰고 그린은 1사 1루에서 캐번 비지오에게 볼넷, 다음 타자 랜달 그리칙에게 단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린은 다음 타자 로디 텔레스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루크 보이트가 실책해 3루 주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홈을 밟고 다시 만루가 됐다.
양키스 벤치는 그린 대신 애덤 오타비노에게 뒤를 맡겼지만 오타비노는 첫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5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오타비노는 대니 잰슨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나서야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남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연달아 잡고 끝냈다.
분위기가 토론토 더그아웃으로 넘어갔고 양키스는 9회 초 1득점 추격해 갔지만 이미 벌어져 있는 점수 차이가 너무 커 4연패를 면할 수는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MLB.com 양키스 담당 기자 브라이언 호치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오타비노는 그와 그린의 58구 가운데 단 한 번조차 헛스윙이 나오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며 "그들이 '내 구위가 좋지 않았거나 토론토가 내 무언가를 알고 있었거나'라며 토론토의 공략이 좋았거나 혹은 그들이 내가 무얼 던질지 알고 있었을 수 있다"고 적었다.
오타비노는 "그런 이닝은 한 번도 겪은 적 없다"며 "세상에서 가장 나쁜 감정 상태"라고 당시 기분을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토론토선 롭 롱리 기자는 호치의 게시물을 옮기며 "흠"이라고 쓴 것과 동시에 "양키스 투수들이 살렌필드의 조명에 불만이 있었다"며 "포수 사인을 보기 어려웠다는 얘기"라고 덧붙여 적었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은 양키스 구원 투수진의 '한 이닝 10실점 이상 허용'은 1932년 6월22일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전 이후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토론토는 그 빅 이닝으로써 부상 선수가 적지 않은 가운데 추진력을 얻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봤다. 잰슨은 "모두 타석에서 최선을 다해 안타를 만들어냈다"며 "우리 팀은 회복력, 추진력이 너무 많은 팀이다. 대단한 이닝이었다. 볼넷을 얻는 타석, 그때부터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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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