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대작 논란 무죄를 확정받은 가수 조영남이 전시회를 개최하며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피카프로젝트(공동대표 송자호, 성해중) 청담본점에서는 가수 조영남 전시회 '아트, 하트, 화투 그리고 조영남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해당 전시는 국내 최초 조영남 회고전이며 조영남이 미술 공부를 시작했던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다.
지난 6월 25일, 조영남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영남은 오랜만에 전시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먼저 제안이 왔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이 전시를 오케이한 이유는 연대 별로 전시할 수가 있어서다. 제 창고에 그림이 많은데 이 전시 때문에 찾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지금도 아마추어다. 현대 미술 애호가. 저는 제가 프로라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도 아마추어 작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작 의혹으로 5년 동안이나 재판을 이어온 것에 대해 조영남은 "재판이 끝나고 나니까 '국가에서 '너 소리도 안 나오고 늙었으니까 그림 그려서 먹고 살아라' 한 것 같다. 국가가 5년 동안 절 키운 것 같다. 국가에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행보를 묻자 조영남은 "뭘 보여줄 지는 모른다. 영감이 떠오르는대로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화투 그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화투가 재밌는 게 사람들이 일본 그림인지 잘 모른다. 또 그 속에 그림이 있다는 걸 잘 인식을 안 한다"며 "일본을 싫어하면서 일상적으로 화투를 하는 것에 대한 그 모순성도 담고 싶었다. 아이러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화투 전에 초가집이나 바구니를 그렸었다. 화투 그림도 앤디 워홀의 코카 콜라, 수프 같은 팝아트에서 영향을 받아서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며 "여러분의 인상에도 화투가 제일 기억에 남았을 거다. 그래서 잘 팔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조영남은 "고흐 같은 사람은 그림을 굉장히 많이 그리고 두 점인가 팔았을 거다. 저는 그런 점에선 피카소 쪽이다. 살아있을 때 잘 팔리는 걸 즐기다가 죽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재판 기간을 유배라고 생각하고 책을 두 권이나 썼다는 조영남은 내년 여름 쯤 조수를 열 명 정도 공모해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정말 모든 걸 오픈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방송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TV조선 예능 '뽕숭아학당' 녹화를 마친 조영남은 "방송에서 불러주면 나가야지. '뽕숭아학당'은 내일(9일) 방송될 것 같다"며 "내가 5년 만에 노래한다니까 임영웅, 이찬원이 믿지를 않더라. 같이 노래도 했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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