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아픈 데도 없고, 너무 건강하고요. 몸도 무겁지도 않고…"
두산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의 팀 간 13차전 홈경기에서 10-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55승3무43패를 만들고 2연승을 챙겼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함덕주는 6이닝 1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함덕주는 "투구수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5이닝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공격적으로 피칭했는데 그게 잘됐던 것 같다. 초반부터 형들이 점수를 뽑아주고, (박)세혁이 형도 리드를 잘해줘서 좀 더 공격적인 게 더 잘 통했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김태형 감독이 맥시멈으로 생각했던 투구수는 80구. 이날 함덕주는 6이닝 동안 62구만 던지고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함덕주는 "나름대로 욕심도 나고, 더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렇게 좋을 때 끊어주신 게 다음 경기 잘 준비하라는 의미신 것 같다"면서 "다음에는 투구수도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랜만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본인이 원했던 보직이었기에 이날 함덕주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훌륭히 마친 후 함덕주는 "내가 하고 싶었던 거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다음, 그 다음도 있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긴장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선발 복귀전은 성공적이었고, 함덕주의 인사는 자연스럽게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향했다. 그는 "시즌 중반에 보직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믿어주셨기 때문에 결정할 수 있던 거라고 생각해 감사드린다.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맡은 만큼 3년 전처럼 다시 중간으로 돌아가지 않게, 잘 준비해서 이 자리 이어갈 수 있도록 감독님께 믿음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함덕주에게 '선발 체질인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전 확실히 선발인 거 같아요" 하며 웃었다. "아픈 데도 없고, 너무 건강하다. 몸이 무겁고 이런 것도 없어서 딱 좋은 것 같다"고 덧붙인 그는 "사실 지금도 100구까지 던질 순 있는데, 의욕이 앞서서 부상 당할 수 있으니까 관리해주시는 것 같다. 그런 걸 잘 따라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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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