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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오 "가수하려 회사 연차 내고 시험 보러 다녔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8.28 10:30 / 기사수정 2020.08.28 10:09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싱어송라이터 이윤오가 1년 6개월 만에 뉴트로 감성이 담긴 신곡으로 컴백했다.

지난 2018년 싱글 '나의'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이윤오는 네 번째 싱글 '가득차'로 1년 6개월 만에 컴백했다. 이윤오는 그만의 감성이 담긴 가사와 독보적인 목소리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또한,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에스팀이 함께 설립한 매니지먼트 회사인 스피커(SPEEKER)와 전속 계약을 체결,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싱글 '가득차'로 오랜만에 컴백한 이윤오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이윤오는 "음악 공부에 매진했다. 작곡 공부를 많이 하고 미디 프로그래밍을 준비했다. 여러 곡을 써놓고 차근차근 계절과 사회의 상황과 맞는 노래를 내놓으려고 곡 작업하는데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그렇게 준비한 신곡 '가득차'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사랑의 세레나데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들 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들을 가사로 적어서 멜로디를 붙여서 쓴 곡"이라며 "기존엔 어쿠스틱 위주의 반주들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밴드 사운드를 하고 싶었다. 또 플래닛 신스라고 우주적인 사운드를 좀 담았다. 좀 더 대중적으로 많은 분들이 따라 부르실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가득차'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어땠을까. 이윤오는 신곡을 준비하면서 선배님들 등 다양한 분들과 작업하게 되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윤오는 "곡을 써놓은 건 작년 5월 쯤이다. 편곡이 오래 걸렸고, 레코딩은 작년 12월에 했다"며 "로파이(Lo-Fi) 느낌이 있다. 그 톤을 믹싱의 과정에서 잡아내려고 기사님이 정말 고생해주셨고 저도 8-9번 정도 믹싱을 수정한 곡"이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이윤오에게 '가득차'가 특별한 이유는 첫 뮤직비디오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윤오는 "뮤직비디오의 기획과 아트 디렉팅을 직접 했다"며 "제 음악이 시각화되는 과정이 재미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다. 사실 그 전에는 '뮤지션은 음악으로만 승부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저의 음악을 다양한 루트들로 표현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또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열연을 펼친 김인이 배우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들이 담겼다. 코로나 시대에 맞는 모습이기도 하지 않나. 어떤 분들은 '편하게 촬영했겠다' 하실 수도 있는데, 굉장히 더웠고 하루종일 진행됐다. 김인이 배우가 지치셨을 법도 한데 너무 잘 연기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하진 않았으나 포근한 라이브 영상을 팬들에게 선물했던 이윤오는 "라이브 영상을 만든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 오랫동안 고생해서 찍었다. 감독님이 뮤직비디오 보다 더 힘들어하셨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언제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냐는 질문에 이윤오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라고 답했다. 

"초등학생 때 합창단도 했었고, 그냥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했어요. 그런데 삶의 과정 속에서 음악하기가 어려워졌고, 회사원으로 살았어요. 그러다가 '음악을 안 하면 안 되겠다', '내 꿈은 가수인데 왜 회사원이 됐을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음악을 '늦게' 시작하게 됐어요."

음악인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를 졸업한 이윤오는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회사에 연차를 내고 학과 시험을 보러 다녔다고 전했다. 

이윤오는 "음악이라는 건 학교를 안 가고도 할 수 있는 거지만, 저 스스로 '내가 음악을 해도 되는 건가?', '자격이나 재능이 있었던 건가' 의심이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고 음악 생활하는데 힘이 될 것 같아서 늦은 나이에 대학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늦깎이 신입생의 학교 생활은 어땠을까. 이윤오는 "우리나라에서 음악 잘하는 사람들이 학교에 다 있더라. '학교 커리큘럼만 따라가서는 그들과 함께 음악 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 그러다보니 몰입도 쉬웠다"며 "저는 보컬 전공이었는데 다른 전공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동기들 통해서 많이 얻었고, 좋은 선배님들, 교수님들 만난 게 자양분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어릴적 꿈을 좆아 음악의 길을 택한 이윤오. 당시 회사 직원들의 반응을 묻자, "의외로 너무 축하해주셨다. 차장님이 저한테 '여기에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 당장 음악하러 가야한다'면서 '회식 자리에서 노래 할 때부터 알아봤다. 끼를 못 숨긴다'고 응원을 해주셨다.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답했다. 또 "주변의 반대는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갈등은 오히려 스스로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윤오에게 "음악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혹은 감동을 받았던 한마디가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그는 "어떤 분이 '나의'라는 곡에 댓글을 달아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오늘도 살기 위해 나를 버리고 일터라는 전쟁터에 나가면서 윤오 님의 노래를 듣네요. 위로를 받습니다'는 내용이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 이야긴데 그분의 이야기도 되는 거구나. 이게 음악을 내가 해야되는 이유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한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거구나' 느꼈죠. 음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게 됐어요."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스피커(SPEEKER)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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