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로서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못내 아쉬울 경기다. 하지만 그보다 수비에서 흔들렸다는 것이 더욱 뼈아플 롯데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치르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3차전에서 6-11로 졌다. 선발 투수 노경은은 수비 실책과 난타가 겹쳐 4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8실점(6자책)으로 8월 호조가 끊겼다. 그러면서 초반 승기를 넘겨줬지만 달리 볼 때 도리어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롯데는 만루 기회를 두 차례 놓쳤다. 1, 3회 말 만루 상황이 두 차례 왔고 모두 힘 없이 물러나는 데 그쳤다. 0-1로 지고 있는 1회 말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2루수 땅볼을 쳐 첫 기회가 무산됐다. 그리고 1-3으로 지고 있는 3회 말 만루 기회 또한 허일 병살타 때 한 점 내는 데 그치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없었다.
둘의 최근 타격 사이클이 떨어져 있어 오히려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안치홍의 8월 타격 지표는 타율 0.206으로 아직 저조하고 허일 또한 기회를 꾸준히 받지 못하면서 타율 0.200 치는 데 그쳐 있다. 아울러 둘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나란히 0.267으로 높지 않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어 단순 기회를 놓쳤다는 것만으로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정작 아쉬워할 대목은 수비였다. 롯데는 올 시즌 수비 효율(DER) 0.692으로 전체 2위다. 그만큼 올 시즌 철옹성 같은 수비를 자랑하는 롯데로서 선발 투수를 흔드는 요인이 수비였다는 것이 더욱 아쉽다.
특히 이번 실수가 대량 실점 빌미가 됐다는 것은 더욱 쓰리다. 올 시즌 롯데답지 않은 수비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크게 넘겨주는 꼴이 됐다. 3회 초 포수 김준태의 악송구가 추가 1실점하는 데 단초가 됐고 4회 초 안치홍의 포구 실책이 해당 이닝 합계 5실점하는 시작이었다. 그러면서 노경은은 더욱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8월 호조를 잇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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