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배우 서진원이 '출사표'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출사표'에 출연한 배우 서진원이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드라마 '출사표'에서 서진원은 극중 애국보수당의 국회의원이자 조맹덕(안내상 분)의 오른손인 심장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는 이른바 심.장.시 멤버(심장양-장하운-시단규)로 '바보 3인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코믹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극중 구세라(나나)와도 기싸움은 물론 티격태격하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도 했다.
서진원은 함께 호흡한 나나에 대해 "순발력과 창작력은 최강이라고 본다. 게다가 인성도 좋은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후배지만 보고 느끼는 게 많았다"고 전한 서진원은 "연기가 끝나면 엄지 척하며 정말 좋았다고 칭찬해줬다. 본방 보면서 세라의 연기에 몇 번이고 울었다"고 강조했다.
'출사표' 속 심장양은 그간 서진원이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과 조금 다르다. 망가짐까지 불사를 정도로 코믹한 연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변 지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서진원은 "처음엔 낯설었다"고 운을 떼면서 "지인들이 심장양이 귀엽다더라. 기분이 좋았다"고 웃으며 "50살이 넘어서 귀엽다는 소릴 듣는데 기분 나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렇게 코믹한 연기로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있었다. 정치를 기반으로한 드라마이자, 국회의원 캐릭터를 선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서진원은 "구의원 역할을 하면서 부담이 된 건 사실"이라고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혹시라도 '역겨운 정치인 이미지로 굳혀지면 어쩌나' 했다. 하지만 '출사표'는 흔한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 군상들의 이야기다. 본방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세월호, 씨랜드 사고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 분명히 보여주는 드라마의 퀄리티를 느끼면서 행복했다. '출사표'에 출연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인터뷰 내내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서진원은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고정 배역을 맡았다"며 "어머니가 좋아하신다. 오래 나오니 지인들에게 자랑도 많이 하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늦게나마 부모님께 효도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출사표' 속 심장양 같이 허당 중년이 누군가와 사랑하는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중년의 귀엽고도 진지한 로맨스 연기를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서진원은 현재까지 드라마와 영화, 연극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중이다. 이렇게 쉼없이 달려온 배우 서진원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에 서진원은 "늘 도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지금도 오디션을 보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필요하면 오디션을 보지 않나. 그게 배우다. 날 모르는 분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게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내 가슴 속 자존심에 군살이 많이 박혀서 창피하지도 않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 버틸 수 있는 이유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탄엔터테인먼트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