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뷸르 진행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시청률은 최고 7.3%(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에 머물렀지만 힐링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탄탄한 마니아 층을 쌓으면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김수현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던 터.
가장 먼저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은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고, 끝나서 아쉽고 그렇다"고 종영 소감을 드러냈다.
"아쉽다"고 운을 뗀 박신우 감독은 "'좀 더 봐주셨으면 좋았을텐데'가 아니라 '내가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시작부터 동화, 일러스트 등을 활용하면서 감각적인 연출로 큰 화제를 모았다. 고문영 작가를 만나러 가는 문상태(오정세)의 시선에서 본 세상은 물론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좀비아이' 등 실제 동화를 방불케 하는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신선함을 안겼다.
박신우 감독은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다. 이야기를 축약하고 상징하는데 실사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영이의 동화가 문영이를 비롯한 여러 출연 인물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함축하고 있었다. 그래서 특정한 인물을 지칭하지 않는 그림책의 캐릭터를 주축으로 그 동화의 서사를 펼칠 필요도 있었다. 그럴 때에 멈춰 있는 삽화보다 애니메이션이 보다 강력한 효과를 주는 경우도 많아 많이 활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연출에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박신우 감독은 "특이해서 신선하지만 특이해서 불편한 드라마이기도 했다"며 "드라마의 개성을 어느정도 살리고 감추어야 할 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어딘가에 있는 적정선을 찾으려고 애썼다. 극중 상태가 승재한테 하는 대사 중에 그런 대사가 있다. '그럼 맹탕이지. 니 맛도 내 맛도 아니지'. 이게 저한테 하는 말 같아서 뜨끔하고 그랬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극 후반에 다다르기까지, 고문영의 어머니인 도희재의 정체는 물론 문강태-고문영의 과거, 비밀 등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의 추리가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박신우 감독의 연출 의도를 파악하는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박신우 감독 역시 누리꾼들의 반응을 찾아본 듯 "서점에서 문영이가 강태, 상태 형제를 바라보는 장면과 얼음강에서 문영이가 강태, 상태 형제를 바라보는 장면을 연결지어 생각한 분이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랐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둘러싼 사람들이 만들어낸 구멍과 얼음강에 생겨난 구멍은 똑같이 이 형제를 절망에 빠트리는 구멍이라 생각하며 촬영을 했다"고 전하면서 "성인 문영에게 '줄까, 말까'하는 대사를 부탁한 거였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보신 분이 있어서 신기했다"고 감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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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