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경상남도 일대에서 1주일간 열렸던 제91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경기도의 대회 9연패로 12일 폐막했다. '하나 되어 다시 뛰자, 경남에서 세계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수영 한국신기록만 각각 3개, 2개를 기록한 최혜라(오산시청), 이주형(경남체육회)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쥐며 가장 빛난 별로 뽑혔다.
각 고장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 이번 대회에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비 스타들이 대부분 출전해 컨디션 점검을 했다. 세심한 몸관리가 필요한 만큼 최상의 전력을 다 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아시안게임 4회 연속 2위 달성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달 역도 세계선수권 5연패에 아쉽게 실패했던 역도 +75kg급 스타 장미란(고양시청)은 이번 체전에서 컨디션 조절에 성공하며 일단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부상,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제대로 몸관리를 하기 쉽지 않았던 장미란은 이번 대회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았음에도 인상, 용상, 합계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8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메달밭' 양궁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이 남자 양궁 일반부 30m에서 36발 모두 10점을 명중시키며 360점 만점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임동현(청주시청)이 남자 일반부 세트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는가 하면 여자 국가대표 역시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윤옥희(예천군청) 등이 각각 60m, 50m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쾌조의 기세를 이어갔다.
유도에서는 남자 주력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간판 왕기춘(용인대)이 대학부 73kg급에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한동안 부진했던 최민호(한국마사회) 역시 일반부 66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 신호탄을 쐈다. 또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김재범(한국마사회)도 일반부 81kg급에서 우승하는 등 이번 체전을 통해 상승세를 타면서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그밖에 리듬체조 신수지(세종대), 손연재(세종고)가 각각 대학부, 고등부 우승을 차지하며 선전했고,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삼성전기)도 팔꿈치 부상을 털고 남자 복식 은메달을 따내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 당구 얼짱 차유람(인천당구연맹)도 포켓 나인볼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예비 스타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기초 종목에서는 수영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이번 체전 MVP를 차지한 최혜라, 이주형을 비롯해 함찬미(북원여고), 지예원(관양고) 등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한국신기록을 쏟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만 8개의 한국신기록과 18개의 대회신기록을 쏟아내면서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반면 육상은 고전했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치거나 부진에 빠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주 박봉고(구미시청)는 남자 200m 결승에서 허벅지를 다쳐 장기간 뛸 수 없게 됐고, 여호수아(인천시청) 역시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 외에도 단거리, 도약 종목에서 대부분 간판 선수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 기록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여자 3천m 장애물 경기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신사흰(상지여고)만 자존심을 세웠을 뿐이었다.
그밖에 사격 간판 진종오(KT)가 남자 50m 권총에서 예상을 뒤엎고 은메달에 머무는가 하면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 랭킹 2위인 오은석(국민체육진흥공단)이 2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몇몇 선수들의 부진도 있었다.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MVP인 여민지 등 우승 주역들이 즐비한 함안 대산고는 오산 정보고에 0-3으로 완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전국 체전을 통해 어느 정도 몸풀기를 한 국가대표 선수단. 한 달 뒤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상승세를 이어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장미란, 왕기춘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