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16 01:20 / 기사수정 2007.03.16 01:20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파워엔진'으로 업그레이드한 박지성이 잇따른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빨간 불이 켜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구할 수 있을까.
맨유는 올 시즌 트레블(자국리그, FA컵, 유럽클럽대항전 우승) 목표로 했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부상 등으로 전력에 큰 차질을 빚게 돼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최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박지성이 14일 오전(한국시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유럽 올스타전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1도움을 올리는 활약으로 물 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비록 친선경기였지만 잉글랜드 언론으로부터 박지성은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쉴 새 없이 누빈 그의 근성이 맨유 조직력의 한 축"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이는 최근 경기를 뛰지 못한 박지성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퍼거슨 감독의 배려에 대한 화답으로 언제든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와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성실함을 보여준 대목.
최근 박지성은 지난달 28일 열린 레딩과의 FA컵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치러진 맨유의 3경기에서 한차례 교체투입 돼 8분여 그라운드를 누벼 '컵대회용 선수'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런 '컵대회용 선수'로 전락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중요한 승부처에 공격력을 극대화 하는 퍼거슨 감독의 승부수인 '마무리 투수'격으로서의 박지성의 활용도에 따른 결장이라는 견해 역시 적지 않다.
승부의 순간 교체출장으로 승리를 확정 짓는 '마무리 투수' 박지성은 공격과 수비 모두를 안정시킬 수 있는 인재.
현재 맨유는 17일 볼턴과 프리미어리그 31차전에 이어 20일에는 이동국의 미들즈브러(이하 보로)와 FA컵 8강전 재경기를 앞두고 루이 사하, 솔샤르, 대런 플레처, 실베스트르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한 동안 전력차질이 불가피하다.
볼턴은 프리미어리그 5위의 강팀이며, 보로는 지난 FA컵에서 접전 끝에 맨유와 2-2로 비긴 데다 '강팀킬러'로 유명한 만큼 허투루볼 수 없는 팀들이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완성에 다가선 트레블의 꿈에 깨질 수 있는 상황.
논란이 되고 있는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승부수'를 위해 출장하지 않았다면 지금이 바로 그가 출전할 때. '맨유의 신형엔진' 박지성이 시동을 걸고 빨간 불이 켜진 맨유의 소방수로 나서 이번 두 경기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다면 '컵대회용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는 기회다.
첼시에게 추격당하고 있는 리그와 단판승부가 거듭되는 FA컵 8강에서 박지성은 과연 퍼거슨 감독을 웃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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