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LG 트윈스 임찬규가 12일 잠실 KIA전에서 안타 하나 없이 5이닝 9탈삼진 무실점 투구 내용을 쓰는 데 변화구 제구가 큰 부분 차지했다.
12일 잠실 KIA전 당시 임찬규는 9탈삼진 가운데 7개를 커브, 체인지업으로 솎여 잡았다. 그는 제구되는 변화구로써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재차 솎여 KIA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하지만 다시 만나는 KIA는 두 번 당하지 않았다. 8월만 세 차례 만나는 탓일까. 임찬규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르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0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는 4이닝 던지는 데 만족해야 했고 6안타 5볼넷 허용하고 5실점했다. 이때 역시 전체 투구 수 가운데 변화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커브 26구, 체인지업이 30구였다.
임찬규는 커브를 떨구고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가 타이밍 맞출 수 없게 유도했지만 KIA 타선은 꼿꼿했다. 참고 골라 볼넷으로 걸어 나가거나 자신이 기다리는 공이 올 때까지 커트했다. 그러면서 임찬규는 투구 수 관리 또한 쉽지 않았다. 이는 임찬규가 4이닝 99구 던지고 내려오게 되는 큰 원인이었다.
임찬규는 3회 초 가장 크게 흔들렸다. 최원준, 최형우에게 체인지업이 맞아 나가면서 동점이 됐고 임찬규는 다음 타자 나지완에게 커브, 체인지업으로 솎아내려 했지만 나지완 방망이는 직구 타이밍 때만 돌았다. 나지완은 결국 커브를 참아 볼넷으로 출루했다.
더 큰 위기를 맞는 단초는 이때였다. 임찬규는 다음 타자 나주환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고 다음 타자 한승택에게 철저히 변화구 승부만 했지만 속일 수는 없었다. 임찬규는 한승택과 풀 카운트 싸움 끝 마지막 공으로 직구를 던졌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그러면서 만루가 됐고 임찬규는 다음 타자 박찬호에게 직구를 공략당해 2실점 더했다. 그러면서 격차가 벌어져 이는 초반 승기를 놓치는 단초가 됐다.
3회 말 타선이 턱밑까지 쫓아 갔지만 임찬규는 4회 초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임찬규는 유민상을 삼진 처리하면서 그 이상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이때 투구 수가 99개였다. 100개 방침이 있는 류중일 감독으로서 임찬규를 더는 등판시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임찬규는 5회 초 송은범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임찬규와 8월 한 달 새 3경기 붙은 애런 브룩스 또한 쉽지는 않았다. LG 타선이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하고 나섰고 안타 8개를 맞았다. 수치상 6일 4피안타, 12일 6피안타 대비 더 늘었다. 그런데도 브룩스는 경기 초반 1, 3회 초 합계 3실점 외 꾸준히 위기를 넘겼고 경기 운영이 됐다는 평가다. 너무 자주 노출됐지만 두 선발 투수 간 투구 수 관리, 경기 운영 면에서 차이가 다소 부각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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