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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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5차전,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다

기사입력 2010.10.12 08:27 / 기사수정 2010.10.12 08:27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올 때까지 왔다. 두산의 ‘창’과 삼성의 ‘방패’ 대결로 압축된 플레이오프(이하 PO)가 5차전까지 치르게 됐다. 준 PO 일정도 5차전에서 마감되었음을 되돌아보았을 때 이번 포스트시즌을 ‘끝장 승부’로 명명해도 좋을 정도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의 ‘끝장 승부’는 준 플레이오프와 성격이 다르다.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3차전에서만 한 점 차 승부가 발생했을 뿐, 나머지 네 경기는 적어도 3점 차 이상의 승부가 펼쳐졌다. 반면 PO에서는 네 경기 모두 한 점 차이로 승부가 결정됐다.

적은 점수 차이로 승부가 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불펜 소모를 가져오게 된다. 실제로 두산은 플레리오프 3, 4차전에서 고정 선발 요원 둘을 제외한 투수 전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 역시 이틀에 걸쳐 7명의 투수를 투입할 만큼, 총력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두 경기 모두 4시간이 넘는 ‘장시간 승부’가 이어졌다. 불펜 소모와 함께 양 팀 선수들의 ‘체력 소모’ 역시 만만치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제는 ‘정신력 싸움’

양 팀의 전력을 고려해 보았을 때 최소한 4차전에서 승부가 났어야 SK와의 한국시리즈 일정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루라도 더 휴식을 취해야 투수 운용을 더욱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차전까지 양 팀 모두 한 점 차 승부를 펼쳤다. 더 이상 ‘여유 투수’가 없는 셈이다. 플레리오프 5차전이 ‘정신력 싸움’으로 대변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 팀 모두 5차전에서는 ‘필승조’로 묶어 둔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삼성은 정현욱, 안지만 등이 그 대상이며, 두산은 왈론드, 고창성, 임태훈이 그 대상이다. 또한, 선발로서 제 모습을 드러내 보이지 못하고 ‘짧게 던졌던’ 투수들의 투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삼성의 장원삼과 배영수, 두산의 김선우가 그 주인공이다. 마지막 싸움인 만큼, 이제는 선발과 불펜을 가릴 필요가 없게 됐다.

총력전의 진정한 승자는 SK?

그러나 양 팀 모두 어렵게 5차전에서 승리한다 해도 한국시리즈에서는 자기 전력의 50%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 상대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SK라면 더욱 그러하다. 1990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삼성은 준 PO와 PO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LG를 만났지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4전 전패한 바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플레이오프 5차전의 최대 수혜자는 SK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모두 꺼내든 두산과 삼성. 정신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양 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까. 그리고 정신력 싸움에서 승리한 기세를 한국시리즈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 모든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5차전에 몰려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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