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의 첫 번째 마스터피스 '메멘토'가 오는 19일 재개봉을 통해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필람 포인트를 공개했다.
'메멘토'는 아내가 살해당한 후, 10분밖에 기억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사진, 메모, 문신으로 남긴 기록을 따라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 스릴러.
'메멘토'의 첫 번째 필람 포인트는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으로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이다.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선한 스토리와 스크린으로 보지 않고는 가늠조차 어려운 연출력, 확고한 세계관을 스크린에 펼쳐 보이는 대범함은 초기작인 '메멘토'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더욱 세련되고 세계적 거장에 걸맞은 묵직함을 확인했다면 '메멘토'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그대로의 거칠지만 빛나는 진가뿐 아니라 제작 20년이 지난 초기작임에도 빛바래지 않은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메멘토'는 개봉 당시 제작비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흥행은 물론, 유수 영화제 115개 부문 수상 및 노미네이트 됐다.
또한 영화는 과거의 기억이 단 10분간만 유효한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겪는 혼란을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하며 일종의 체험을 선사한다. 이는 시간의 역행 구조를 선택했기에 가능했다. 단기기억상실증이 시작된 시점부터 어떤 일이 벌어졌고, 그 사이에 무엇을 기록으로 남겼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시간 역행은 영화의 소재를 가장 영리하고 극적으로 펼쳐 보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들은 결과를 먼저 보고 궁금증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원인과 과정의 과거를 마주하며 사건의 단서를 하나하나 조립해 가면서 주인공이 쫓는 사건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기록의 해석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단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은 113분의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오직 사건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메멘토'는 오직 반전 결말만을 향해 달려가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충격적 반전이 주는 영화적 재미가 상당한 작품이다. 모든 과정의 끝에 밝혀진 하나의 진실보다, 그 진실에 도달하기 위한 수많은 과정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 레너드(가이 피어스 분)가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남긴 사진, 메모, 타투의 기록은 물론 그의 곁을 맴도는 테디(조 판토리아노)와 나탈리(캐리 앤 모스)의 실체, 오직 레너드의 시점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과거의 단편적 기억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과 밀고 당기기를 반복한다. 관객들이 범인을 확신한 순간 다음 장면에 등장하는 또 다른 과거를 마주하면 이내 확신이 흔들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되면 러닝타임 내내 등장한 단서를 다시 한번 복기하게 만들며, 영화가 던져준 힌트를 다시 한번 따라가고 싶은 N차 관람 욕구를 유발할 전망이다.
'메멘토'는 19일 전국 CGV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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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