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역사 수집가 박건호와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동우가 숨은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광복절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역사 수집가 박건호와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동우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역사 수집가 박건호가 등장했고, 유재석은 "학원에서 학생분들을 가르치고 계신다. 역사 선생님을 하다가 역사 콜렉터가 되신 거냐"라며 물었다.
이에 박건호는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흥미를 끌 수 있으니까. 대학교 1학년 때 답사에 가게 됐다. 발굴이 끝난 현장에서 V자 모양의 파편이 보이더라. 네다섯 점이 나왔다. 그때 전율을 느꼈다"라며 털어놨다.
박건호는 자신이 수집한 빗살무늬토기 파편, 손기정 선수 사인지, 이완용 붓글씨 등을 공개했다. 이때 유재석은 이완용 붓글씨를 수집한 것에 대해 의아해했고, 박건호는 "모으고 싶은 건 안중근 의사 붓글씨다. 제일 작은 게 5억이다. 이완용 붓글씨는 사람들이 침을 뱉고 싶어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박건호는 "못나고 아픈 역사도 역사니까. 저라도 모아두지 않으면 없어질 거다. 안중근 의사 붓글씨와 같이 놓이면 안중근 의사의 삶이 더 부각되는 거다. 안중근 의사와 100배 차이 난다. 긴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안중근 의사는 승리자고 이완용은 패배자다"라며 설명했다.
박건호는 꼭 기억해야 할 날에 대해 묻자 "'세종대왕이 왜 위대하냐'라고 물으면 한글창제다. 그것도 중요하만 전분6등법하고 연분9등법이라는 법이 있다. 투표를 했다. 찬성한 사람이 9만 몇 명이고 반대한 사람이 7만 몇 명이다"라며 말했다.
박건호는 "그 당시 조선의 인구가 얼마냐. 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70만 명으로 본다. 인구 4분의 1이 거의 모든 조선의 성인 남자들한테 다 물었다는 이야기다. 반 년 이상 걸렸다. 세종대왕의 정신이 그런 정신이었다. 과반의 의견이면 보통의 사람이라면 추진을 했을 거다. 반대가 많으니 이 법을 수정했다. 25년 걸렸다. '누구도 억울하게 더 많은 세금을 내서는 안 된다'라는 거다"라며 감탄했다.
그뿐만 아니라 독립운동 유적지와 후손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동우가 등장했다. 김동우는 "2년 가까이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세계 곳곳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사진으로 기록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김동우는 인도에서 인면전구공작대의 역사를 알게 된 후 독립운동 유적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동우는 "영국군이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요청을 한다. 영국군 밑에서 훈련을 받고 실제 파견이 돼서 공과를 세운다. 임시정부에서 이분들을 왜 거기까지 파견했냐면 참전국 지위를 얻어야지만 독립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다. 독립운동의 역사였던 거다"라며 애국심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 김동우는 "'나는 왜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을까. 찬란한 역사가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해서 다큐멘터리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덧붙였고, 독립운동 유적지의 사진과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동우는 "독립운동이라는 게 만주, 상해만 있는 게 아니다. 전 지구적이었다"라며 당부했고, 유재석은 "수입이 생기는 일은 아닐 거 같다. 수입은 어떻게 되냐"라며 궁금해했다.
김동우는 "이 작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행 가기 전에 집을 처분했다. 갔다 와서 몇 년을 처가살이 했다. 내 꿈이 회사에 없었다. '헬'이라는 말을 쓰지 않냐. 충분히 훌륭한 나라고 우리가 훌륭하게 바꿀 수 있다. 이 일은 누군가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밝혔다.
또 故 심영식 애국지사의 아들 문수일 씨와 한도원 독립운동가의 딸 한순옥 씨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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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