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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전미도 "실제로도 전 사랑스러요, 하하"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8.11 09:00 / 기사수정 2020.08.11 13: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채송화 쌤의 가운을 벗고 다시 클레어로 변모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무대에 돌아온 배우 전미도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뽐낸다.

“드라마가 끝나고 쉬고 싶기도 했는데 감사하게도 공연을 하자는 제안을 많이 주셔서 하게 됐어요. 두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보는 관객 분들을 보며 울컥해요.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미도는 2014년 '어쩌면 해피엔딩'의 개발·기획단계부터 2016년 초연, 2017년 앙코르 공연에 참여했다. 이어 이번 삼연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그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인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전미도는 “나이가 더 들면 못할 것 같더라”며 미소 지었다.

“드라마(슬기로운 의사생활)가 시즌제여서 연말에 촬영을 들어가요. (그 사이에) 공연을 한편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어쩌면 해피엔딩’이 스케줄상 적합하더라고요. 상을 받고 바로 다음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도 있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해보고 싶었어요.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욕심을 부려 끝까지 붙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요. 더블 하는 친구들과 열 살 차이가 나거든요. 내가 빠져줘야 하는데 눈치 없이 여기에 와 있는 게 아닌가 하죠. 신인 분들이 로봇의 순수한 면을 잘 표현할 수 있어 더 어울린다고 느껴요. 뜻하지 않게 욕심을 부렸지만 신인 분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생각보다 아름답고, 생각만큼 사랑스러운 창작 뮤지컬이다. 21세기 후반 서울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낡은 로봇 전용 아파트에 사는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는 예기치 않게 사랑에 빠진다. 설렘부터 슬픔, 고통, 그리움 등 인간이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깨닫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시놉시스에 ‘미래에 헬퍼봇이라는,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이야기’ 이 정도만 돼 있었어요. 일반적인 사람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로봇을 연기하는 만큼 감정적인 부분이나 움직임 등을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확히 어떤 노래인지 모르지만 당시 먼저 만들어진 한 곡을 들었는데 너무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전미도가 맡은 헬퍼봇6 클레어는 헬퍼봇5에겐 없는 사회적 기술을 갖춘 로봇이다. 활발하고 능동적이고 똑똑하다. 하지만 옛 주인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있어 냉소적이다. 

“대본에 쓰인 대로, 작품이 원하는 클레어를 연기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올리버는 워낙 정서적인 면을 갖고 있어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고 늘 고정된 방법으로 일상을 보내잖아요. 이와 반대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다양하게 즉흥적인 기운을 가진 클레어를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야 상처받을 때 대비되는 모습이 보이면서 더 마음이 가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했어요.”

인간이 아닌 로봇 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올리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벅차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상대가 힘든 모습을 보는 걸 마음 아파하고 사랑의 고통을 느끼는 등 복합적인 감정도 소화한다. 

“처음에는 로봇이라는 걸 배제했어요. 공연을 계속하면서 로봇 같은 점을 입히려고 노력했죠. 연출님과 드라마적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상의했는데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더 로봇으로 보일 것 같다는 디렉션을 주셔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초연 때와 변화된 지점이 조금 있어요. 하면서 만들어가고 찾아가는 것 같아요. 사람이라면 걱정하거나 아픈 감정을 진하게 표현할 텐데 지금은 ‘어떻게 이런 감정이 느껴지지?’라는 방향성으로 나아가요. 처음 느끼는 감정이다 보니 그 감정에 몰입한다기보다는 ‘왜 일어나는 거지?’라는 느낌을 주고 있어요.”

로봇이 이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 발랄한 헬퍼봇6 그 자체다. “실제 성격에도 그런 면이 있다. 기분 좋을 때 애교가 많이 나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결국에는 다 저에게 있는 면을 조금씩 극대화시키는 것 같아요. 수다스러운 아줌마 면도 있고 클레어처럼 발랄하고 귀여운 면도 있고 채송화처럼 진지하고 차분한 면도 있고 다 있어요. 상황마다 다른 면이 나오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전 사랑스럽습니다.” (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CJ EN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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