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다' 조미령·백지원·오의식, 빌런부터 코믹까지 빠지면 섭섭 [슬기로운 감초생활①]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는 신스틸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유쾌한 가족극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혼한 규진(이상엽 분), 나희(이민정)는 꽁냥꽁냥한 연애를 보여주고 있다. 풋풋한 재석(이상이) 다희(이초희) 커플도 인기의 큰 몫을 한다. 이와 함께 영달(천호진)이 동생 초연(이정은)과 상봉하는 과정이 한 축을 이루며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주말드라마인 만큼 이들 외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 중이다.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하며 극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 조미령, 시청자 혈압 오르게 한 빌런

따뜻한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도 악녀는 있다. 홍연홍 이야기다. 강초연과 송영달의 재회를 기다리는 시청자에게 고구마를 안겨주며 답답하게 했다. 홍연홍은 강초연의 가족사진을 훔쳤고, 송영달의 친동생인 척했다. 강초연의 칫솔로 유전자 검사까지 하며 뻔뻔하게 동생 행세를 했다. 송영달은 자신이 속고 있는 것은 까맣게 모른 채 홍연홍의 빚까지 갚아주고 방도 내주며 동생 바보 면모를 보였다.

다행히 막장 전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개념 없는 말과 행동으로 가족들 의심을 사면서 거짓말이 탄로났다. 홍연홍을 연기하는 조미령은 얄미운 연기 최강자로 등극, 최근 시청자의 욕을 한 몸에 받았다. 드라마와 실제 배우를 구분하지 못할 만큼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 덕분이다. 

◆ 백지원, 사랑에 빠진 귀여운 올드미스

백지원은 장옥분(차화연)의 동생 장옥자 역을 맡아 높은 비중을 자랑하고 있다. 장옥자는 정육점 주인 양치수(안길강)에게 투닥거리며 앙숙 케미를 발산했지만 상황이 뒤바뀌었다. 강초연을 짝사랑한 양치수를 어느 순간 남자로 보게 됐고 이후 적극적인 대시를 통해 커플이 됐다. 영화 ‘늑대의 유혹’의 우산신을 패러디하며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강초연이 떠난다는 사실에 "미운 정도 정이라고 마음이 이상하다"라며 아쉬워했고 손을 잡고 화해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근에는 홍연홍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 강초연과 송영달의 재회에 큰 역할을 했다.

백지원은 1996년 연극으로 데뷔해 무대는 물론 다양한 영화, 드라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드라마 ‘밀회’로 얼굴을 알렸고 ‘남자친구’에서 박보검 엄마로 등장해 인상을 남겼다. 이어 ‘한번 다녀왔습니다’에서 귀여운 올드미스로 존재감을 발산 중인 백지원의 후반 활약도 기대된다.

◆ 오의식, 웃음 더하는 감초 노릇 톡톡 

준선(오대환)의 후배인 옥탑방 스턴트맨 패밀리도 드라마의 양념 역할을 제대로 한다. 오정봉은 이종수(장원혁), 박효신(기도훈)과 티격태격 브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가희(오윤아)의 감정 발달 단계를 능청스럽게 설명하는가 하면 준선이 액션 스쿨을 관두겠다고 하자 만취해 “형씨”라며 꼬장을 부렸다. 이내 준선이 액션스쿨을 계속하게 됐다고 하자 금세 태세 전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천연덕스러운 표정 연기와 차진 대사 처리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오의식은 앞서 ‘하이바이마마’에서 코믹한 정신과 의사이자 현정(신동미)의 남편으로 열연해 웃음을 줬다. 이어 ‘한번 다녀왔습니다’에서도 유쾌한 연기를 펼치며 신스틸러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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