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솜해인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솜해인은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근황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7월, 솜해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커밍아웃을 하고 동성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 대중적 주목을 받았다. 당시 솜해인의 이름은 국내 주요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그를 향한 추측성 기사와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면서 대중적 관심을 집중시켰다.
솜해인은 당시를 회상하며 "기사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제 이야기가 언급된 것들을 다 찾아봤다. 보통 재밌게 읽거나 보는 편이다. 다만 과도하게 짜집기를 하거나 공식적으로 한 말이 아닌데 추측성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낼 경우에는 다 캡처했다가 변호사님께 보낸다"고 밝혔다.
솜해인은 커밍아웃 이후 자신을 향한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면서도 크게 부담스럽거나 힘이 들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커밍아웃을 계기로 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힘든 일이 없지는 않지만 어떠한 상황이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좋은 기회나 무기가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제가 어떤 제품의 광고나 홍보 모델이 된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고, 봉사 단체에서 봉사를 한다면 많은 분들에게 귀감이 되면서 좋은 영향력을 펼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솜해인은 "앞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또 솜해인은 "한국의 동성애 문화가 예전보다 많이 열려서 저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한 것을 많이 느낀다. 적어도 10년 전보다는 훨씬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제가 앞장서서 문화를 바꾸거나 변화를 준다기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혼자 한 걸음 나가기보다 100명이 다 함께 나아가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나.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힘이 모이다 보면 영향력이 생기고 나비효과처럼 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미 커밍아웃 이후 솜해인을 향해 조언을 구하거나 고민 상담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남다른 영향력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 솜해인은 "하루에 DM이 정말 많이 온다. 주로 '언니 제가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게 나쁜 걸까요?' '엄마한테 말하지 못하겠어요' 등의 고민 상담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럴 때 제가 직접적으로 뭔가 말해주기가 참 어렵다. 특히 커밍아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때는 어떠한 대답도 해줄 수 없다. 그것은 본인이 깊이 생각해서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한 가지 정도의 조언이나 메세지가 무엇인지 묻자 솜해인은 "오랜 시간 거쳐 고민을 한 결과가 어떤 쪽이든 간에 스스로를 나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솜해인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잘못은 아니다. 가끔 타인의 시선이나 비난 때문에 '내가 잘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잘못이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만약 남들이 욕을 한다고 해서 스스로 자책하면 누가 나를 지켜주겠나. 지킴은 셀프다.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 스스로 잘 지킬 줄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 마디 한 마디가 정말 조심스럽고 어렵다"고 말한 솜해인은 "제 한 마디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에 잘못된 영향이 미치거나 문제가 생긴다해도 제가 책임져줄 수 없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가 없다. 남의 일이라고 결코 쉽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소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솜해인은 현재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배우로서 정식 데뷔를 꿈꾸고 있다면서 곧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별히 연기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은 아니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저 제가 연기가 하고 싶기 때문에 노력할 것이다. 그 정도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 영상=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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