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솜해인이 약 1년 여 간 교제하던 여자친구와의 결별 심경을 전했다.
최근 솜해인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근황 인터뷰를 나눴다.
솜해인은 지난해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커밍아웃을 하고 동성 연애 중임을 밝혀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이후 1년, 엑스포츠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당시 만나던 동성 연인과 결별 소식을 전한 솜해인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솜해인은 "가까운 사이에서 먼 사이가 됐다. 특별한 갈등이나 결별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헤어지게 됐다. 이제는 제가 원래 있던 자리로, 그 친구도 그 친구의 자리에서 각자 하던 일을 똑같이 하면 되는 것이다"고 전했다.
솜해인은 당시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커밍아웃을 하게 된 이유와 주변 사람들의 반응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더불어 자신으로 인해 다른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들에게 피해가 가거나 부정적인 시선을 바라보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제가 사랑해서 당당해서 잘못이 아니니까 커밍아웃 한 것이지 사람들한테 눈에 띄고자 커밍아웃한 게 아니다. 어느 누가 커밍아웃을 가벼운 생각으로 하나.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고 각자 가치관이기 때문에 동성애를 이해해달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다. 그저 남들과 똑같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것을 숨기고 싶지 않았을뿐"이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매체 인터뷰와 인스타그램을 심경글을 남기면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한 솜해인. 과연 이후로 대중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솜해인은 "그렇게 인터뷰도 했고 인스타그램으로도 얘기 했는데도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은 정말 자신이 보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싶은대로 듣더라. 아무리 얘기를 해도 계속 반복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나중에는 아예 신경쓰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솜해인은 "그들은 제게 상처주려고 공격하는 것일지 몰라도 제 스스로는 상처 받을 마음이 없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가족을 공격하는 등의 도를 넘는 악성 댓글이나 메시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강력하게 처벌할 계획이다. 이미 직접 변호사를 선임해서 수십여 건의 고소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님에게 합의 조건으로 손편지를 내걸었다. 손편지 말고는 더 이상 합의 조건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게 없더라. 그랬더니 진짜 성의 없게 손편지를 써서 보내는 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A4 용지 한 장을 꽉 채워서 손편지를 써달라고 강조했다. 물론 그렇게 해도 진정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분들이 많더라"고 덧붙이며 미소 짓기도 했다.
솜해인은 타인은 물론 자신 스스로도 지켜야할 선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독립적으로 컸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성격이다. 연애할 때도 보통 리드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다만 기준 선이 높기 때문에 쉽게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솜해인은 "제가 화난다는 것은 진짜 참고 참다가 화가 난 것이다. 제가 생각해도 제 기준은 정말 높다. 왠만해선 그 선을 넘기 어렵다. 스스로도 평소에 정말 긍정적이고 합리화를 잘 하는 편이지만 자칫 선을 넘어가겠다 싶을 때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솜해인에게 정해진 선을 넘는 대표적인 일은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싫어하는 행동이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말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거다. 남에 대해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 편견이나 헛소문을 듣고 말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솜해인은 "저 역시 편견이나 색안경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동시에 스스로에게 어떠한 제약이나 프레임을 씌우지 않으려고 한다. 타인에 대해 편견이나 색안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면서 내 자신을 틀에 가둔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 어떤 제약도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 영상=박지영 기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