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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장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개막전 첫 승 실패의 아쉬움 [종합]

기사입력 2020.08.04 23:40 / 기사수정 2020.08.04 23:4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류현진이 첫 개막전 선발에서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4일 방송된 tvN '코리안 몬스터' 2회에서는 개막전을 마친 류현진부터 첫 딸과 알콩달콩한 일상을 보내는 초보 아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류현진은 플로리다에 위치한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연습을 마친 뒤, 아내 배지현과 함께 손님들을 대접할 고기를 사러 마트를 찾았다. 배지현이 부엌에서 우렁이강된장을 만드는 사이 류현진은 고기를 재웠다. 

류현진이 선발경기할 때 꼭 지키는 루틴도 공개됐다. 앞선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뭘 먹었을 때 (경기를) 잘했으면 질 때까지 그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뉴는 소고기뭇국, 훈제오리볶음이었다고. 배지현은 "그 메뉴에 우렁이강된장을 같이 해줬는데 잘했다. 이후부터 메뉴가 세 개가 됐다. 아침에 너무 바빠졌다"고 웃었다. 

류현진 배지현의 집을 찾은 사람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일기를 쓰고 있는 이영미 스포츠칼럼니스트, 8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조미예 MLB 전문기자, 전담 트레이너 김병곤, 전담통역을 맡고 있는 브라이언 리였다. 류현진은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아내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다정한 면모를 보여줬다.

다저스에서의 인연도 추억했다. 류현진은 "선수들도 지현이를 좋아해서 다 잘지냈다"고 했고, 배지현은 "친해질 즈음에 오게 돼서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와이프들의 커뮤니티가 견고하다. 항상 함께하길 원하는 가족같은 집단이었다. 제 성격이 조금 더 나서는 성격이면 더 많이 했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블루제이스에서의 인연도 언급했다. 과거 라이벌로 뛰었던 투수 체이스 앤더슨과 친해졌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리에 따르면 신인 투수들이 류현진에게 배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편 주변사람들은 류현진의 커터를 최고의 구종으로 꼽았다. 류현진은 "나는 당연히 체인지업을 생각했다"고 당황했다. 이어 "이유는 한 가지다. 커터를 던지고 성적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2014년 무렵 류현진은 미국 진출 이후 어깨 부상이라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는 "어깨 회전이 안됐다. 14년도 주사맞을 때처럼 팔만 돌아가도 던졌을 텐데 팔이 안 돌아가서 수술을 결정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류현진의 주치의 닐 엘라트레체는 "미국오고 몇년이 지나면서 어깨가 안 좋아졌다. 관절와순의 파열이 여러 곳에서 일어났다"고 떠올렸다. 당시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수술 전 기량으로 돌아갈 확률을 7%로 꼽았다. 

두 시즌을 뛰지 못했고, 2017년 전반기 역시 부진했다. 류현진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갑자기 강등된 거다.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올라갈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수술을 하고 제 컨디션이 아닌데 욕심을 부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2017년 후반기, 류현진이 커터를 배우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비디오를 보고 구종을 연습했다는 류현진은 커터 구종의 추가로 완전히 다른 레벨의 선수로 탈바꿈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최고의 경기는 2019년 6월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MLB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두 타석 연속 삼진 아웃을 잡아냈을 때였다. 

이후 류현진은 4년 8천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적 첫 해 코로나19로 MLB를 비롯해 전 세계 스포츠가 비상 상황에 빠졌다. 지난 3월 류현진은 캐나다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에 발이 묶였다.

류현진은 "전 다저스 동료인 러셀 마틴선수 집에 머물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다. (코로나19)로 두 달 동안 본집에 가게 됐고 마침 출산 시기가 비슷해서 육아용품이 갖춰져 있다고 들어오라고 제안을 해줬다"고 밝히며 "사람은 이렇게 착하게 살고 봐야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5월에는 건강한 딸도 태어났다. 류현진은 딸을 위해 공갈젖꼭지를 소독하는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며 "(딸이 태어나) 너무 좋다. 건강하게 잘 태어나줘서 고맙다. 모든 아빠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아빠들 못지않게 잘해주려고 하고 예뻐해 주려고 한다"고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딸이 태어났을 당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눈물은 안 나더라.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둘 다 웃고 애기만 울었다"면서 "딸이 저나 와이프나 두 명의 좋은 장점만 닮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첫 경기.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의 선발투수로 나서 4회까지 호투했지만 5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긴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맞고 아쉽게 퇴장했다. 

류현진은 제작진과 영상통화에서 "지금 집 앞에 왔다. 아쉬움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다. 이기라고 준 걸 못 먹었다"고 풀이 죽은 표정을 지었다. 더그아웃에서 내려갈 때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하자 "그때는 당연히 안 좋았다. 그런 상황에서 선발 투수들은 절대 내려오고 싶지 않아한다. 그런 마음이다. 별로 긴장 안 하는데 오늘 좀 긴장이 됐다. 그래서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연신 아쉬움을 표했다. 

'코리안 몬스터'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MLB 에이스로 올라서기까지 거쳐 온 성장과 도전의 과정을 그려낸 tvN 특집 다큐멘터리. 지난 겨울 초미의 관심사였던 초대형 FA부터 메이저리거로서의 삶, 그리고 가족들이 말하는 인간 류현진 등 그의 모든 것을 다룬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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