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위기설'도 뛰어넘은 유재석이다. '국민 MC'라는 타이틀도 여전히 유효하다.
유재석은 방송 3사 연예대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총 15회 대상을 수상한 방송인. 현재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안방을 찾아가고 있다.
유재석의 데뷔는 1991년,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서다. 최승경과 함께 장려상을 받은 것. 당시 수상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듯 주머니에 손을 넣고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파는 유재석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유재석은 이러한 자신의 과거를 두고 "내가 최고라 생각해 TV에 나오면 전국이 들썩일 줄 알았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데뷔 후 '유머일번지' 등에 출연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997년 KBS 2TV '코미디 세상만사'의 '남편은 베짱이'에 출연하면서부터 얼굴을 알리긴 했으나 동기 김국진, 박수홍, 김용만, 남희석, 김수용 등에 비해선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말실수를 크게 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당시 유재석은 카메라 울렁증을 크게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에 가까운 무명생활을 하던 유재석은 KBS 2TV '서세원쇼'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 '토크박스'라는 코너에서 카메라 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입담을 보여준 것. 이후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보조 MC를 맡게 됐다. KBS 2TV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의 MC도 맡았는데, 이때 메뚜기 탈을 쓰고 등장하면서 지금까지도 '메뚜기'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2000년, MBC '목표달성 토요일-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의 MC로 발탁되며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고(故) 최진실이 친분이 없었음에도 PD에게 유재석을 MC로 추천했다는 비화는 유명하다.
이후 유재석은 승승장구했다.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MC 대격돌'의 '위험한 쿵쿵따', '위험한 초대'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MBC '느낌표', SBS '실제상황 토요일-X맨', KBS 2TV '해피투게더' 등에서 MC로 활약하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2005년엔 MBC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에 합류했다. '무한도전'의 시작이었던 이 해는 유재석이 KBS 2TV '해피투게더-프렌즈'로 첫 대상을 거머쥔 해이기도 하다.
이후 유재석은 2016년까지 매년 대상을 쓸어담았다. MBC '무한도전'과 '놀러와',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이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겨준 프로그램이다.
그중에서도 '무한도전'은 유재석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프로그램이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막을 내린 2018년까지 '무한도전'은 M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었다. '무한도전' 출연진 전원이 연말 연예대상에서 단체로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을 정도.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는 61회 중 48회 1위를 차지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사랑도 찾았다. MBC 아나운서로 활동 중이던 나경은과 '무한도전'을 통해 인연을 맺고 결혼에 골인한 것. 두 사람은 결혼 후인 2010년 첫 아들 지호 군을 얻었고, 2018년엔 둘째인 딸을 품에 안았다.
'무한도전' 외에도 '해피투게더', '런닝맨'에는 꾸준히 출연해왔고,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등에 출연하며 신작에도 함께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2018년 막을 내리게 되면서 유재석에게도 '위기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위기설'은 사라진 지 오래다. 자신의 강점인 '토크'를 내세운 프로그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또한 '무한도전'으로 함께했던 김태호 PD의 신작인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며 또다른 전성기를 연 것.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진행된 유산슬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위기설'에 대해 "위기설이 제기됐지만 매주, 매회가 위기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현재 '놀면 뭐하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예능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은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변신,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더니 최근 이효리(린다G), 비(비룡)와 함께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 신곡을 발매한 후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무한도전 가요제' 등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한 순간이다. '라섹', '닭터유', '유고스타', '유르페우스' 등의 부캐릭터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이후 연예계 '부캐릭터 열풍'이 일기도 했다.
그 사이 SBS '런닝맨'이 방송 10주년을 맞으며 유재석은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지상파 3사 방송국에서 한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진행한 MC가 됐다. 현재는 막을 내렸지만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가 유재석이 출연한 프로그램 중 10년 이상 시청자를 만난 바 있다.
데뷔초 무명시절을 이겨내고 국민 MC가 된 유재석은 '무한도전' 종영 후 생겨난 위기설까지 가볍게 뛰어넘고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와 관련한 미담 역시 여전히 이어지는 중. '유느님' 유재석의 전성기는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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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