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영아 인턴기자] '옥문아들'에 대세 개그계 부부 박준형&김지혜가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선보였다.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16년 차 부부 개그맨 박준형과 개그우먼 김지혜가 출연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옥탑방에 갇혀 10문제를 풀어야만 퇴근할 수 있는 지식토크쇼 프로그램이다.
김숙이 "요즘 남편 박준형의 이미지가 좋아진 것 같다. 국민 남편이라던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김지혜는 "설거지만 했을 뿐인데, 요즘 '개살남'(개그맨인데 살림하는 남자)으로 핫하다"라며 "원래 그렇지 않았다. 어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냐고 하는 타입이었다"라고 박준형의 과거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제 수입이 박준형 씨의 수입을 넘어가면서 어느 날 갑자기 부엌에 들어가 고무장갑을 끼더라. 하지만 미숙해서 제대로 하질 못했다. 혼내면 하지 않을까봐 화 내지 않고 아들처럼 생각하고 설명해줬다. 그러면서 살림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박준형은 "설거지 하면서 내가 배운게 있다. '내가 설거지 좀 해준다'가 아니라 '뭐든지 함께 한다' 가 되어야 한다. 이 개념이 들어오기 까지 되게 힘들었다"고 설거지를 통해 얻은 생각을 털어놓았다.
또, 김지혜는 화제가 됐던 '부부예약제'에 대해 "제가 부부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 거다. 결혼 10년차가 되면 대부분의 부부들에게 권태기가 온다. 아이들 키우고 집안 살림 하다보면 너무 피곤하니까 싸우기도 하고 소홀해진다. 살림과 육아에 서로 시그널이 안맞을 때가 있지 않냐"며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개그맨 부부답게 해보자고 생각해서 '박준형 씨죠? 오늘 밤 예약되나요?'라고 장난스럽게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당일 예약 안됩니다'라고 답장이 오더라"라고 말했다. 박준형은 "'처음에는 방 다 찼습니다'라고 답했다"라고 서로 재치있게 주고 받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김지혜는 “예약이 되면 며칠 전부터 박준형이 식단관리를 하더라”며 박준형은 “섭생을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퀴즈 맞추기에 돌입한 두 사람. '세계 부자 1위의 생활습관. 제프 베조스와 빌 게이츠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하는 것은?'이라는 질문의 답이 '설거지'인 것을 알게 되자 또 한 번 설거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박준형은 "나 어떡하지. 나 빌게이츠가 될 지도 몰라.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설거지를 한다"며 "깨끗해지고 나면 김지혜 씨가 조련사처럼 칭찬을 많이 해준다. 그런 데서 안정감을 얻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지혜는 "설거지 하고 일이 잘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문은 '시청자가 뽑은 '개그콘서트' 역대 최고의 유행어 1위는?'이었다. 이에 '개콘'의 주역이었던 두 사람은 정답을 추리했다. 박준형이 정답인 옥동자의 유행어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척 하기는, 적어도 내 얼굴 정도는 돼야지'를 맞췄다.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박준형은 당시 '무갈기'를 하다가 눈물을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 "무를 가는 걸로 시작했는데 무를 가는 걸로 마무리 해서 그게 슬펐다"고 설명했다.
"딸들은 뭐라고 했냐"는 김용만의 질문에 김지혜는 "아이들이 아빠의 전성기를 몰랐다. 타 방송을 통해 대상을 받은 아빠의 모습을 보고 '아빠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냐'고 놀라워 하더라"라며 또 "개그콘서트가 마지막 방송 할 때 딸이 '사람들 기억에서는 잊혀지겠지만 내가 영원히 기억해줄게'라고 하더라"라며 딸과의 애정 어린 일화를 소개했다.
한편, 이날 박준형은 마지막 문제에서 알로에를 가는 개인기를 선보였고, 덕분에 힌트를 얻어 부부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등극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캡처
김영아 기자 ryeong001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