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유격수 애디슨 러셀이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드디어 데뷔했다. 러셀은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3번 타자 유격수 선발 출장했다.
러셀이 오면서 보기 드문 선발 명단이 탄생했다. 이정후가 4번 타자였고 박병호는 "편히 치라"는 뜻에서 5번 타순으로 나왔다. 이정후가 4번 타순으로 나서는 데 "잘 맞는 타구가 많다"는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이정후는 4번 타자로서 올해 다섯 번째 선발 출장이었고 5번 타자 박병호는 일곱 번째였다.
러셀 합류 후 첫 경기는 3번 타순에서 최다 65경기 출장 이정후가 4번 타순으로 갔고 4번 타순에서 최다 54경기 출장자 박병호 역시 한 타순 뒤로 이동했다. 손 감독은 "타순 변동은 앞으로 계속 생길 것"이라며 "이정후가 4번 타순 서는 빈도가 늘 것 같고 러셀 타격이 괜찮을 때는 중심 타순으로 둘 것 같다. 3~5번 타순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타순은 계속 달라질 것"고 밝혔다.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뀄다. 김하성-이정후-박병호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타선에 러셀이 안착했다. 러셀은 2안타 2타점으로 성공적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경기가 끝나고 손 감독은 "러셀이 깔끔하게 수비하는 것만 아니라 타격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봤다. 키움은 김하성이 역전 결승 홈런을 치고 러셀이 첫 득점권 기회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 승기를 잡았다.
키움은 러셀이 오기 전 준비를 많이 했다. 먼저 수비 진영에서 기존 내야수 김웅빈, 김혜성, 전병우가 외야 수업을 받았고 2루수-유격수-3루수 라인은 유동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하성, 김혜성, 서건창, 러셀 4명이 해당 진영에서 경쟁해 가면서 부담을 나누는 구상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러셀은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서 가장 많이 뛰어 왔지만 2루수 경험도 많다"고 했다.
러셀이 가능한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손 감독은 "러셀이 제일 자신 있는 포지션이 유격수, 2루수라 가장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 김하성, 김혜성도 가능하니 유동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러셀이 처음 고척으로 왔을 때 라이트 위치를 확인하더라. 야수는 익혀야 할 것이 많다. 초반 몇 경기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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