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다시 쫓아가야 했다. 한 점 차 승부였고 아웃 카운트를 쌓는 경우의 수를 늘려야 했다.
28일 잠실 키움-두산전 9회 초. 키움 첫 두 타자가 연속 출루했고 다음 타자 서건창이 희생 번트를 잘 댔다. 상황은 무사 2, 3루가 됐다.
두산 구원 투수 이형범은 김하성을 걸러야 했다. 더블 플레이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늘리는 것만 아니라 김하성 타격감이 올라와 있다는 것 역시 피해야 할 요소였다. 김하성은 이전 두 타석에서 우전 안타, 좌월 홈런을 연달아 때렸다.
하지만 거르고 나니 그 다음도 만만히 볼 수는 없는 상대였다. KBO 데뷔전을 치르는 애디슨 러셀이었다. 러셀은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 선정될 당해 21홈런 칠 정도의 타자였다. 손혁 감독 말대로 "9개월 간 실전 경험이 거의 없는" 타자였지만 3번 타순으로 두는 이유는 충분했다.
앞서 고척스카이돔 훈련 합류 당시 러셀은 "(중심 타자로서 기대받고 있는 데) 자신 있다"며 "득점권에서 해결할 능력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등록 당일부터 바로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다. 더구나 이 경기 첫 득점권 상황이었다.
러셀은 이형범이 던지는 초구를 노렸다. 초구 141km/h 투심 패스트볼이 다소 낮게 깔려 왔고 러셀은 좌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격차를 벌려 놓은 키움은 이후 경기 운영이 수월했다.
러셀은 KBO 데뷔전에서 손 감독을 만족시켰다. 경기 전 손 감독이 "잘 쳤으면 좋겠다"며 향후 중심 타자로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러셀은 군더더기 없는 수비만 아니라 2타수 2타점으로 강렬하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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