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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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시대] '오늘을 즐겨라'…시청자들을 즐기게 하라

기사입력 2010.10.07 00:38 / 기사수정 2010.10.07 00:40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 방송연예팀/김혜미 기자의 연예시대]

수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요 근래 침체의 연속이라던 '일밤'의 프로그램 중 '오늘을 즐겨라'(이하 오즐)가 그 틈새에서 열심히 발버둥치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오즐'의 포맷은 여타 프로그램들과 다를 바 없다. 남자 진행자들 여럿이 모여 여러 가지 도전도 하고, 미션을 수행하기도 하고 가끔 게스트가 끼어 진행되기도 한다.

'오즐'은 단지 타이틀 하나를 걸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한다. '오늘을 즐겨라'? => 말 그대로 그들 자체가 그날의 일을 즐기는 것이다.

'오즐' 이 다른 프로그램과 그나마 다른 점이라면 진행자들 속에 개그맨이 아닌 가수나, 정극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끼어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신선하다. 가수라는 직업을 달고 예능프로의 진행을 맡은 경우야 많지만 배우라는 점은 신선하다.

대개 배우들은 영화관에서 정극 연기를 하는, 개그맨이나 가수와는 자신이 다르다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의식이 깔려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오즐'에 나오는 배우들은 신선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미션을 수행하거나 도전할 때의 모습들은 배우나 개그맨이나 가수나 다를 바 없이 동등하기 때문이다.

현재 '오즐'은 그다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시청률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날 그날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진행자들은 시민들과 만나거나 스스로 돌아다니며 어떤 도전을 하거나 등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농기계를 서울에서 팔고 빵을 직접 만들며 팀을 나누어 경쟁을 하거나 같이 시를 지으며 점수도 매겨본다. 정말 소소한 아이템으로 소소한 하루를 그려내며 '오즐'은 움직인다.

이쯤이 되면 결국 '오즐'이 내세워야 할 것은 다른 프로그램들과 다를 바 없는 '아이템 싸움'이다.

소재는 무궁무진하지만 제작진의 요리실력과 진행자들의 조미료가 더해져 시청자들을 웃기고 즐겁게 만들어야 하는 게 예능프로그램의 목적이자 본질이다. 현재 '오즐'은 바람 없는 바다에 돛 하나 띄워 놓고 천천히 가는 배 같은 모습이다.

물 흘러가듯 진행되는 모습이란 말도 되지만 반대로 아직 큰 임팩트가 없다는 얘기도 된다. 누구나 그 임팩트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는 다 알고 있는 얘기다. '오즐' 이 내세울 만한 점을 차별화시키고, 재미있는 아이템을 갖고 발전시키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일밤'은 만드는 족족 길게 가지 못하고 엎어질 만큼 침체가 심했다.  '오즐' 앞에 방영되고 있는 '뜨거운 형제들'도 현재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건 아니다. 게다가 '오즐'은 한 차례의 광고를 거친 후 방송된다. 이래저래 애로사항이 많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즐'은 지금의 조용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방법은 지금 제작진들도 이미 고민하고 있는 문제겠지만, '오즐'이라는 그네들이 내건 타이틀처럼 그들을 보는 시청자들 또한 즐기게 하라는 점이다. 이름만 유지하다 사장된 다른 프로그램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스크린에 봤던 친숙한 배우들이 개그맨들과 같이 즐기고 부대끼며, 한발 더 앞서 포맷도 변형시켜 보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만드는 게 지금 '오즐'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말은 쉽지만, 어쩔 수 없다. 분명히 지금 '오즐'은 변화를 필요로 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생각이 있어야 한다. 뻔한 이야기와 해답을 고민하며 내놓아야 하며, 시청자들을 보다 더 즐겁게, 지금보다 더 많이 즐겁게 해야 한다.

그들이 내건 '오늘을 즐겨라'라는 말처럼 시청자들을 일요일 저녁 지금보다 더 즐겁게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오즐'이 걸어야 할 길이며 결국 종착역인 셈이다.




 



김혜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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