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글, 사진 최지영 기자] '케리아' 류민석이 젠지전 실수를 언급하며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는 '2020 LCK 서머 스플릿' 6주차 DRX 대 젠지의 경기가 열렸다. 1위와 3위의 싸움인 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DRX는 기세 좋던 젠지를 2대 1로 잡아내며 시즌 11승을 기록했다.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1위다운 면모를 제대로 뿜어냈다.
모든 팀원들이 제 역할을 톡톡한 수행한 가운데 류민석은 1, 3세트 바드와 라칸으로 이니시를 도맡아 뛰어난 활약을 자랑했다.
류민석은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제가 좀 못해서 아쉽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2세트 패배 원인에 대해 "카밀-트페에게 각을 준 게 우선 잘못됐고 마지막에 판단 미스로 집을 못 막아서 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음 경기 담원전에 대해선 "저만 열심히 연습해 좋은 기량을 되찾은다면 담원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케리아' 류민석의 인터뷰 전문이다.
> 2대 1로 승리했다. 특히 젠지를 이겨서 더 기쁠 것 같다. 소감 한마디
잘하는 팀 상대로 이겨서 기분은 좋은데 개인적으로 제가 좀 못해서 아쉬움이 크다.
> 1세트 초반이 불리했다. 이를 극복하게 된 전환점은?
1세트 때 우리 조합이 연습이나 대회에서 많이 사용했던 조합이다. 초반이든 중후반이든 언제든지 이길 자신이 있었다. 저희 할 거만 하면 이긴다는 자신감으로 게임을 했다.
> 2세트 벤픽이 특이했다. 이 조합을 짠 계기는?
미드 세트를 고른 상태에서 AP정글이 좋아서 정글 밴 이후 에코를 픽했다. 자야 짝궁으로 여러 개를 생각했는데 라칸이 밴된 상황에서 제일 나은 그라가스를 골랐다.
> 2세트 클리드에게 용을 2번이나 뺏겼는데 이때 팀 내 상황은?
인게임에서는 다른 곳에 집중하느라 용스틸을 당한 줄도 몰랐다. 용스틸을 신경 쓸 겨를 없이 게임이 너무 빡빡하게 굴러갔다.
> 2세트 패배 원인은 무엇으로 분석했나.
일단 용을 완벽하게 챙기지 못했다. 상대가 용싸움을 안 하고 카밀-트페로 사이드를 공략했다. 카밀-트페에게 각을 준 게 우선 잘못됐고 마지막에 판단 미스로 집을 못 막아서 진 것 같다.
> 3세트 자야 라칸 조합을 택했다. 요새 자주 쓰는 조합이 아닌데 픽한 이유는?
혁규 형이 많은 원딜 구도를 알고 있는 만큼, 자야가 애쉬 상대로 좋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 그런데 제가 라인전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서 게임 내내 혁규형에게 미안했다.
> 3세트 초반이 불리했다. 용 3스택을 젠지가 먼저 쌓았는데, 이를 어떻게 풀려 했는지 .
상대 조합이 단단하고 바론 딜도 잘 나오는 상황이었다. 상대가 바론을 칠 때 이를 저지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브젝트가 나올 때마다 싸움으로 풀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젠지가 바론에서 어수선하게 들어오더라. 그 한타를 이기면서 경기가 아예 뒤집어진 것 같다.
> 젠지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1, 2, 3세트 다 평소보다 많이 못 했다. 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1세트는 초반에 제가 잘린 부분이 아쉽고 2세트는 탑 다이브로 자야가 죽었을 때 제가 판단만 좀 더 빨랐으면 상대를 죽일 수 있었는데 못 죽였다. 3세트는 제 실수로 초반 라인전이 미스나서 구도가 이상해졌다.
> DRX의 한타력이 눈부시다. 원동력은?
다들 개개인 피지컬이 좋고 자기가 고른 챔피언을 구도에 따라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파악을 잘한다. 이 상태에서 전투를 시작해 좋은 한타력이 나오는 듯하다.
> 젠지 봇듀오가 최근 잘한다고 평가가 자자했다. 만나보니 어땠는지.
확실히 똑똑하게 잘하는 거 같다.
> 다음 경기가 담원이다. 연이어서 상위팀을 만나는데.
이번 2연전이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엄청 못했는데도 젠지를 이겼으니 저만 열심히 연습해 좋은 기량을 되찾는다면 담원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 담원전에서 견제되는 선수가 있다면?
상체 세 선수 다 잘한다. 봇듀오 역시 담원스타일에 맞게 잘하시더라. 5명 모두가 다 견제된다.
> '베릴' 조건희와 만난다. 각오는?
조건희가 최근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고 저도 배울 부분은 많이 배우고 있다.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은?
젠지를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제가 부족한 게 많다고 느껴졌다. 담원전까지 열심히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