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세이브 소식을 '친정팀' SK 와이번스도 반겼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5-2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총 투구수 19개, 직구 최고 150km/h를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한국인 투수는 1999년 김병현과 김광현 두 명 뿐이다.
2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박경완 감독대행은 "맞았다고 해서 영상은 안 봤다. 세이브를 했고, 이겼다고 해서 그럼 됐다고 했다"고 웃었다. 박경완 대행은 "선발투수로 출발해서 첫 승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클로저로 시작을 했으니 첫 기록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세이브를 따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데뷔전이었다. 5-2, 3점 차에서 올라온 김광현은 야수 실책이 껴있는 2실점으로 한 점 차에 몰렸고, 병살타로 가까스로 경기를 끝냈다. 꿈꾸던 무대에서의 첫 등판인데다 부담스러운 상황까지 더해져 김광현의 긴장감은 보는 이들 모두에게 전해졌다.
김광현을 10년 이상 지켜본 박경완 대행에게는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긴장감이었다. "나는 그 표정을 안다"면서 "누구나 첫 등판은 떨리고, 세계에서 제일 큰 무대인데 중간도 아니고 마무리로 올라간 상황이라 긴장이 많이 됐을 것이다. 그 속에서 세이브를 따냈으니 진심으로 축하할 일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후배 박종훈 역시 김광현의 세이브를 뿌듯하게 지켜봤다. 박종훈은 "긴장한 게 많이 보였다. 광현이 형은 우리 선발진 중에서도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얼마나 긴장 됐겠나. (최)정이 형이 연락을 했는데 '롤(LoL)' 승격전보다 더 긴장된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김광현다운 너스레였다.
박종훈은 "(마무리가) 익숙하진 않지만, 아직도 멋있다. 광현이 형이 던지는 날엔 항상 보면서 (문)승원이 형이랑 감탄을 하곤 했다"고 얘기하며 "빨리 그 자리에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광현이 형은 뭘 해도 될 사람이다. 여전히 멋있고,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