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방송인 유재석과 개그맨 조세호가 법조인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제헌절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유재석과 조세호가 박일환 전 대법관, 천종호 판사, 최유나 변호사, 류철호 법정경위를 만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첫 번째 게스트로 박일환 전 대법관이 등장했고. 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박일환 전 대법관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회고록을 쓸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딸이 '책을 써서는 힘만 들고 보는 사람이 없다. 유튜브를 해봐라'라고 했다"라며 회상했다.
이에 유재석과 조세호는 유튜브 수입에 대해 궁금해했고, 박일환 전 대법관은 "수익 창출이 나는 채널로 신청하지 않았다. 짧은 영상에 광고까지 넣기 그래서 그냥 하고 있다. 학생들도 보고 해서. 광고가 들어가면 짜증 나지 않냐"라며 설명했다.
두 번째 게스트는 일명 호통 판사로 이름을 알린 천종호 판사였다. 제작진은 천종호 판사가 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년 재판에서 호통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고, 조세호는 이를 이용해 문세윤과 '코미디빅리그'의 개그 코너에 함께 섰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또 천종호 판사는 호통을 치는 이유에 대해 "아이 한 명에 할애되는 시간이 평균 3분 밖에 안 된다. 아이들이 3분 만에 재판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법정에 대해 경각심을 못 가질 것 같아서 다시 법정에 서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 호통을 친 거다"라며 걱정했다.
유재석은 "법정이 울음바다가 된다고 하더라"라며 물었고, 천종호 판사는 "일부러 울린다. 결손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다. 부모들은 일하러 지방에 떠나 있고 몇 년 만에 부모를 만나는 아이도 있다. 화해하고 재비행을 막아보려고 했다"라며 고백했다.
천종호 판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재판에 대해 이야기했고,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을 방치하고 버리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탄식했다.
더 나아가 천종호 판사는 "정년까지 국민들께서 주신 이 판사라는 권한을 잘 사용하다 퇴직하고 싶다. 비행 청소년들의 재비행을 막아서 우리 사회에 좋은 구성원을 배출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며 밝혔다.
세 번째 게스트로 최유나 변호사가 초대됐고, 유재석과 닮은 꼴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최유나 변호사는 9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다양한 사례를 언급했다.
최유나 변호사는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회가 이혼에 대해 편견ㅇ르 가지고 있다. 사별을 해도 이혼을 해도 이별을 하는 거 아니냐. 손가락질 받을 이유가 없는데도 두려워하신다. '이 정도로 사유로 이혼해도 사람들이 욕 안 할까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충분히 힘드신데 내 인생을 선택하는데 남의 눈치를 봐야 하나 싶다"라며 덧붙였다.
네 번째 게스트는 류철호 법정경위였다. 류철호 법정경위는 재판 도중 돌발 상황이 벌어진다고 밝혔고, "평일에는 술을 안 마신다.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어야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에"라며 직업 정신을 발휘했다.
류철호 법정경위는 "성폭행 법정 담당을 2년 했다. 피해자가 법원에 나오는 자체만으로 엄청난 부담이다. 피고인의 얼굴을 마주친다는 게 엄청 큰 쇼크다. 그런 부분을 차단하기 위해 다른 동선으로 마주치지 않게 안내를 해드린다. 학생분이 있었는데 법정을 비우고 전철역까지 바래다준 적이 있었다"라며 씁쓸해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마지막으로 박준영 재심 변호사를 만났다. 유재석은 박준영 재심 변호사가 영화 '재심'의 실존 인물이라고 말했다.
실제 낙동 강변 살인 사건으로 누명을 쓰고 21년간 복역한 장동익 씨가 촬영장에 함께했다. 장동익 씨는 "교도소에서 제가 마음을 다잡고 생활을 할 때면 가족들이 면회를 온다. 왔다 가면 속이 부서져서 힘들더라"라며 털어놨다.
특히 박준영 재심 변호사는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고, 유재석은 "예능 프로그램 나오시니까 할 이야기가 많으셨던 거 같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박준영 재심 변호산는 "아내가 '유 퀴즈 온 더 블럭' 나간다고 하니까 MC가 누구인 줄 아냐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나가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꼭 하라더라. 아이들이 유재석 씨를 아빠보다 많이 보고 자랐다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준영 재심 변호사는 "(재심 사건을 맡으면서) 진범이 나타날까 봐 사무실에서 화장실을 못 가겠더라. 제 SNS에는 가족 사진이 없다. 반성하고 재판을 도와주는 진범도 있었다"라며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을 예로 들었다.
박준영 재심 변호사는 상금 100만 원을 획득했고, 신청곡으로 강산애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신청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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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