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2 13:56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타블로의 학력 논란을 다룬 MBC 스페셜 방송이 마침내 전파를 탔다.
1일 방영된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에서는 학력 논란의 휩싸인 타블로가 MBC 제작진과 함께 스탠퍼드를 방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적 증명서', '영어 강사 기간' 문제 등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사항들이 직접적으로 다뤄졌다.
타블로는 작년 4월부터 학력논란 의혹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의혹이 계속 되자 성적 증명서를 공개했지만, 그로 인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은 계속 커지기만 했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 카페 회원 수만 13만 명에 이르게 됐고, 급기야 타블로와 카페측이 서로를 고소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타진요 측이 주장한 '상식'이란
MBC 스페셜 제작진과 만난 타진요 카페 운영진은 "상식적으로 스탠퍼드 입학을 했을 수 없다"며 타블로의 학력에 의혹을 제기했다.
타진요가 주장한 이른 바 '상식'이란, '석사는 졸업 논문을 써야 한다' '영문과생이 공대 전공 수업을 들은 것은 이상하다' '상장에는 본명을 쓴다' 등이다.
이에 대해 스탠퍼드 영문학 교수였던 데이비드 릭스는 "졸업논문은 필요 없다. 시험을 통과하거나 에세이를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한 영문과인 타블로가 공대 전공과목을 수강한 것에 대해서도 스탠퍼드 재학생과 졸업생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과목의 특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학교 상장에 '다니엘 아만드 리'라는 이름이 쓰인 것에 대해 스탠퍼드 영문과 토바이어스 울프 교수는 "그(타블로)의 상장임이 확실하다. '다니엘 리'라는 이름이 맞는다면, 그가 '선웅'보다 '아만드'라고 쓰기를 선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타블로를 모른다' '3년 반 만에 석사과정을 마치는 과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서도 "공문을 통해 인터뷰 내용을 정정했다. 처음에 의심이 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확인을 해보니 모든 것이 사실이었고 사람들도 그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성적 증명서의 진위 여부
타블로에 대한 학력 의혹의 근거로 제시되던 것 중 하나는 '성적 증명서의 진위 여부'였다. 성적표 용지의 나무 문양도 위조 논란을 부추긴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스탠퍼드 교무부에서 타블로의 성적 증명서를 직접 출력하며 위조 논란을 불식시켰다. 특히 스탠퍼드 대학 교무부 학장 '토마스 블랙'은 "'다니엘 선웅 리'라는 이름의 다른 학생은 없었다"며 동명이인에 대한 논란의 여지도 줄였다.
타블로는 자신의 여권을 공개하며, 여권과 성적 증명서의 이름과 일치함도 입증했다.
■영어 강사 기간 논란
타블로의 스탠퍼드 재학기간과 영어 강사로 일한 시기가 겹치는 것도 또 하나의 논란거리였다.
이 문제에 대해 2001년 당시 에픽하이 1집 프로듀서였던 최재유 씨는 "타블로가 영어 강사를 지속적으로 1년 내내 한 것이 아니라 방학 동안에 틈틈이, 졸업 뒤 몇 달간 했다. 그 기간을 합치면 1년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타블로는 한 예능 프로에서 "2001~2002년까지 영어 강사를 했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예능 프로그램은 속도가 빠르다. 길게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직접 해명했다.
■스탠퍼드 입학 자격 논란
한편 스탠퍼드 대학 입학 자격 논란에 대해 서울 국제학교 진학상담교사 프레드릭 슈나이더가 "명문대학에 학업성과가 뛰어난 학생이 많이 입학하는 게 사실이나, 스탠퍼드 같은 경쟁력 있는 대학은 '개성'을 중시한다. 타블로가 높은 작문실력을 지녔다는 것이, 한국에서 스탠퍼드를 지원하는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 됐기 때문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타블로는 MBC 제작진과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억울하거나 누구를 원망해서 우는 게 아니다. 너무 많은 감정들이 느껴지고 이해를 못해서 우는 것이다"라고 말한 타블로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괜찮다"며 눈물을 닦았다.
2주 분량으로 제작된 MBC 타블로 스페셜의 2회 방송은 8일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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