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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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양키스의 영웅' 가르시아, 준 PO 무안타 "쑥스럽네"

기사입력 2010.10.01 12:40 / 기사수정 2010.10.01 12:40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맥시코산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34)는 국내무대를 노크한 '전직 메이저리거 타자'들 중 한국무대에 가장 잘 적응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물론 가르시아 전에도 한국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타자들은 많았다.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젊은 선수 못지않은 노익장을 과시했던 훌리오 프랑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도 출전한 바 있었던 카를로스 바에르가(이상 전 삼성), 국내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칭송받았던 타이론 우즈 등이 그러한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월드시리즈를 포함하여 유독 '큰 경기'에 많이 출전했던 선수는 가르시아를 포함하여 몇 명 되지 않는다. 특히, 포스트 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 있어서 가르시아는 상당히 '운 좋은 선수'라 할 수 있다.

1995년, 19살의 나이로 LA 다저스에 데뷔한 가르시아는 2004년 메이저리그 은퇴 전까지 무려 7팀을 전전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가르시아 야구 인생에 있어서 3년 동안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것은 롯데가 유일할 정도였다.

그랬던 가르시아는 2002년이 되어서야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클리블랜드와 양키스를 오가며 16홈런, 52타점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양키스와 클리블랜드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가르시아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백업 멤버로서 제 몫을 다 한 바 있다. 주로 하위 타순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던 가르시아는 양키스의 2003시즌 아메리칸리그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록 월드시리즈에서 조시 베켓이 버티고 있던 플로리다에 2승 4패로 밀리며 우승 반지를 획득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가르시아의 큰 무대 경험은 이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참가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가르시아의 현재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 성적은 참담하기까지 하다. 7년 전 월드시리즈에 진출 경험이 있는 그 가르시아가 맞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두 번의 준 PO 성적이 8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삼진으로 물러난 경우도 세 차례나 된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준 PO 1, 2차전에서 그의 외야 플라이 타구가 제법 멀리 날아갔다는 사실이다. 잠실야구장이 아니었다면, 담장 밖을 넘겼을 타구도 있었다. 그리고 준 PO 3차전은 부산에서 열린다. 과연 그가 홈구장에서 '옛 양키스의 영웅'다운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아직까지 타격에서 쑥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진=가르시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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