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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강범현 "탑라이너 버릇 못버린 스멥, 잘려줘서 고마워" [LCK]

기사입력 2020.07.11 01:46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고릴라' 강범현이 맞 서포터로 나선 스멥의 오버 포지셔닝에 감사를 전했다.

10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샌드박스 게이밍과 KT롤스터의 경기가 펼쳐졌다.

야마토 캐논 코치의 현장 합류 이후 완전히 달라진 샌드박스는 KT를 2대0으로 잡아내며 3연승 가도를 달렸다.

또한 이날 경기는 KT 롤스터 '스멥' 송경호의 서포터 출전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DRX전 깜짝 서포터로 기용되며 좋은 활약을 펼쳤던 송경호는 이날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고릴라' 강범현을 상대했다.

같은 날 경기를 펼쳤던 강범현은 '전문 서포터의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맞대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강범현은 라인전 단계에서 송경호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며 판정승을 거뒀다.

다음은 강범현과의 인터뷰 전문 

> 승리 소감 부탁한다.

KT가 DRX를 꺾고 온 상태라 기세가 좋았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 3연승을 하며 팀 분위기도 좋아졌을 것 같다.

오랜만에 연승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만족하고 있는 건 아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위기의식 같은 것도 다들 갖고 있다.

> 앞선 인터뷰에서 '전문 서포터의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나.

마음속으로는 '이겨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KT가 승리하면서 스멥 선수가 케리아 선수를 상대로 팀 차원에서 이겼다고 생각했다. 한 명이 이미 졌다고 생각하니 큰 부담은 없었다. 서로 준비 과정이 하루 있어서 조커 픽에 대한 생각만 했다. 이 선수를 상대로 이렇게 하겠다 이 정도의 준비는 안 했다.

> 오늘 경기를 돌아봤을 때 전문 서포터의 위력을 보여준 것 같은가.

1경기는 제가 말아먹은 게 있어서 아쉽다. 2경기에서는 바루스를 자른 것부터 시작해서 괜찮게 한 것 같다. 라인전에서는 맞는 모습이 보였지만 한타 때는 팀 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다. 

> 1세트 스멥 선수가 다시 마오카이를 뽑았다. 이미 보여줬던 픽인데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었나.

마오카이가 묘목이라든지 한타에서 좋은 편이다. 그래서 노틸러스를 뽑아 W스킬로 묘목을 지워주고 한타에서도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판테온이나 세트처럼 탑에서도 쓰이는 챔피언이 조커픽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1세트는 조금 팽팽했다. 글로벌 골드를 앞서가긴 했지만 마지막 일격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때 팀원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나.

우리가 뽑은 조합이 한타보다는 사이드에서 이득을 보는 조합이었는데 사이드에서 이득을 보지 못했다. 한타를 가면 조금 답답할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면 이길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 결국 마지막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카밀이 탑을 밀어내는 움직임이 나왔고 이 싸움이 연결되며 1세트를 따냈다. 당시 상황을 복기하자면.

사이드 운영의 경우 페이트 선수나 서밋 선수가 먼저 콜을 한다. 상대가 용 쪽에 먼저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는데 3대4 구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경기를 잡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2세트 럼블 픽은 예상했던 픽이었나.

경기장에 오는 차에서 '라인전을 세게 하려면 럼블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인지 럼블이 등장했을 때 당황하지는 않았다. 마오카이는 서포터로도 나온적이 있지만 예전보다 파괴력이 없다. 그래서 라인전만 버티면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와 관련해서 브라움-세나 조합을 너무 일찍 꺼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등장했다. 

세나 브라움이 포킹 조합을 상대로 좋기 때문에 바루스만 보고 뽑았다. 럼블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그래도 바텀을 먼저 완성한 대신 탑, 미드, 정글에서 좋은 픽을 뽑아 압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2세트 초반 3라인이 모두 밀리는 모습이었다. 어느정도 예상한 부분이었는지.

바텀만 이야기 하자면 세나-브라움을 공개하면서 라인전은 질 거라고 생각했다. 용까지 내주자는 계획을 세웠다. 다른 팀원에게도 '바텀 주도권 없으니 잘해라'라고 말했다. 다이브만 안당하자는 생각이었다.

> 스멥 선수의 서포터 플레이를 봤을 때 탑 라이너의 버릇을 못 버렸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나.

DRX전도 그렇고 오늘 경기도 그렇고 본인이 탑 라이너인 줄 알고 오버 포지션을 많이 잡더라. 잘리는 모습이 나왔는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 페이트 선수가 야마토 캐논 감독과의 의사소통에서 문장 단위로 가면 고릴라 선수가 말한다고 했다. 어려움은 없나.

연습할 때는 통역사분이 있어서 문제가 안 된다. 경기 때는 못 올라오시니 제가 한다. 100% 맞지는 않아도 의사 전달은 제대로 되는 것 같다.

> 오늘 승리로 공동 7위가 됐다.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해 봐도 되는가.

1라운드 남은 경기가 설해원 프린스와의 경기다. 열심히 준비해서 서부는 못 가더라도 동부 1위라도 달성하겠다.

> 다음 경기 앞둔 각오를 부탁한다.

현실적으로 저희는 기세가 좋고 설해원은 안 좋은 상황이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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