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미쓰리는 알고 있다’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재미를 선사할 지 주목된다.
MBC 새 수목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가 오늘(8일) 오후 9시 30분에 시청자와 만난다.
4부작으로 구성된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사건극이다. 나쁜형사’, ‘황금정원’을 공동 연출한 이동현 PD가 연출한다. 2019년 MBC 극본 공모 수상작으로 신예 서영희 작가가 집필했다.
강성연, 조한선, 박신아, 김도완, 이기혁, 김규선, 우지원, 예원, 김강민, 전수경 등이 출연한다.
이동현 PD는 8일 네이버 V라이브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지난 해 공모에서 우수상에 당선된 대본이다. 연출로 첫 작품이다. 대본을 처음 받을 때 스릴러의 형태지만 우리가 흔히 사는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각 층마다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료돼 연출하고 싶다고 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강성연은 동네 오지랖 여왕으로 통하는 재건축 아파트의 부동산 중개인 이궁복 역을 맡았다. 조한선은 이기적인 능력자, 베테랑 형사 인호철로 분했다. 이들은 서로 대립하며 진실을 향해 쫓고 쫓기며 극을 이끈다.
강성연은 "대본이 좋았다. 책 속에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와 만나면서 작업을 하게 됐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소리를 안 지를 수가 없다. 책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성연은 "캐릭터와 같은 점이 많다. 내가 얘기하는지 캐릭터가 얘기하는 건지 의문이 들 만큼 빨리 맞아떨어졌다. 극 중에서 오지랖 넓고 뭔가를 결정하면 전력 질주하고 정이나 의리가 많다는 게 놀랍게 같다. 다른 점은 굉장히 이과 쪽으로 밝고 명석하고 빠른 여자다. 난 숫자에 약하고 경제적인 것을 잘 모른다. 완전히 다르다. 부동산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라며 웃었다.
이어 "눈빛 하나하나, 손짓 등 내 자체가 그 사람이 돼야만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자연스럽게 숨소리까지 완전한 그녀로 두달 반동안 살았다. 디테일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집에서 오해를 받았다. 가족들이 분위기가 싸했다고 하더라. 화났냐고, 기분이 안 좋냐고 물었다. 항상 예민하고 날이 서 있고 긴장된 호흡이어서 나도 두달간 그렇게 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성연은 "우리 드라마는 목욕탕이다. 냉탕 온탕을 다녀온다. 스산하다 따뜻해지다가 다시 냉탕이다. 끝을 알 수 없다. 4부작이지만 새로운 것이 계속 기다려 알 수 없는 드라마"라며 자신했다.
조한선은 "같은 의상을 입어 굉장히 편했다. 과거로 왔다갔다 할 때는 갈아입지만 한벌로 촬영해 편했다. 가끔 몸이 간지럽고 땀이 나는 단점은 있었다. 전 작품에는 트레이닝복만 입었는데 이번에는 한벌만 입었다. 연기하고 자연스러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스토브리그'로 주목받은 뒤 '미쓰리는 알고 있다'에 출연한 조한선은 "'스토브리그'가 끝난 뒤 차기작에 부담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미쓰리가 알고 있다'가 들어왔는데 대본도 그렇고 각자 역할이 살아 있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 '스토브리그'가 나 때문에 잘 된 건 아니어서 내가 극을 어느 정도 끌고 갈지 부담됐지만 두 작가님이 서로 알더라. 좋은 선택 같다고 조언해줬다. 도전해보고 싶었다"라며 출연한 이유를 털어놓았다.
조한선은 "시청률 부담감이 있다. '스토브리그'는 나 때문에 잘 나온 게 아니라 내가 숟가락 하나 얹은 거다. 오늘 시청률이 중요하다. 오늘 시청률에 따라 빨리 볼 수도 있고 늦게 볼 수 있다. 4부작이어서 전개가 빠르다. 다음주면 끝난다"라며 진지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성연은 "조한선은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작품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5, 6세 아들 같다. 사랑스럽고 순수하다"며 칭찬했다.
우지원은 사람이 좋아 매번 많은 민원에 시달리며 일은 더디지만 차기 조합장을 노리는 관리소장 역을 맡았다.
우지원은 "특별 출연으로 가끔 한 적 있지만 기회가 돼 출연해 무한한 영광이다. 훌륭한 작품이 나와 나도 기대된다. 난 농구가 더 쉽다. 정말 연기는, 걸음마지만 배울 점이 너무 많다. 하지만 굉장히 매력있어서 너무 좋다"라며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이동현 PD는 "작가님이 써주신 게 잘생기고 젠틀하고 듬직한 관리소장이었다"라며 우지원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예원은 미스터리한 사건이 벌어지는 아파트 부녀회의 총무 역을 맡아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지는 사건들에 무한 관심을 보이며 은근한 정보력을 발휘한다.
예원은 "잘 어울리는 면이 있을 것 같아 반가웠다. 여기저기 매력을 뿌리고 다닌다. 총무가 똑똑할 거로 생각했는데 이 안에서의 총무는 비밀과 숨기는 게 많다. 여러 사람에게 의지를 한다. 어떻게 총무를 맡게 될지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사회 생활에 능통하지 않았나 했다"라고 분석했다.
우지원은 "맞는 장면이 없었는데 현장에서 생겼다. 예원이 아담하고 귀여운데 손이 깡패 같다. 엄청 맞았다"라며 예원의 반전 매력을 언급했다.
박신아는 "양수진은 불의의 사고를 겪지만 이겨내는 캐릭터다. 여러 상황이 많이 있다. 각자 캐릭터가 극단적인 상황에서 자기 가치관에 맞게 선택하며 일이 벌어진다.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생각하면서 보면 재밌을 거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기혁은 "감독님과 촬영장 밖에서 심도있는 대화를 많이 나눴다. 대본을 보며 스스로 속았는데 아무도 예측 못 할 플롯과 다양하게 매력 있는 캐릭터, 이동현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력이 '미쓰리는 알고 있다'의 매력 포인트"라고 짚었다.
김규선은 "날이 서 있고 까칠하다. 서사를 추리하면서 보면 재밌을 것 같다. 연기하면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편하더라. 재밌었다. 더운 밤에 어울리는 드라마다. 스산하고 으스스해 시원하게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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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