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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4강을 보면 결승전이 보인다

기사입력 2010.09.28 08:33 / 기사수정 2010.09.28 08:44

한문식 기자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대한민국 성인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0 하나은행 FA CUP' (이하 FA컵).

4월 21일 32개의 팀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네 팀만이 살아남았다. '디펜딩챔피언' 수원을 제외하면, 작년과 다른 4강이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수원과 2004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FA컵 권좌에 도전하는 부산. FA컵 최다우승을 독식하려는 전남과 FA컵 최초 우승을 노리는 제주 등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FA컵은 모든 팀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

FA컵의 개수가 네 개가 아닌 까닭이다. 단 한팀의 승자만이 차지할 수 있는 영광이 바로 FA컵이다.

FA컵 우승컵을 가리기에 앞서 4강전 대진을 토대로 결승전 매치업을 예상해보았다. 4강전 대진으로 결승전을 예상해보는 것인데, 경기 순번으로 홈과 원정을 구분했음을 유의하면서 봐주셨으면 한다.

▶ 통산 3번째 맞대결

두 팀은 지난 해 16강에서 만난 적이 있다..

부산의 홈 경기로 치러진 작년 FA컵 16강은 전반 28분 터진 백지훈의 결승골로 수원이 1-0 승리를 거두고 8강행에 오른다.

그러나 지난해 수원의 승전보를 전한 백지훈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을 당했다.

1년 사이지만, 양 팀의 스쿼드 변화가 눈에 띈다. 우선 부산은 골키퍼가 최현에서 현재 이범영으로 바뀐 상태고, 안성민은 대구로 떠나고, 이강진 역시 J리그 주빌로 이와타로 적을 옮겼다.

수원 역시 박호진이 아닌 하강진이 골문을 지키고 있고, 에두(샬케 04), 안영학(오미야), 서동현(강원) 등이 팀을 떠난 상태다.

FA컵 첫 맞대결이었던 2004년에는 16강에서 대결하여 부산이 수원을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 수원, 06년 복수 성공할까?

만약 두 팀이 만난다면 통산 FA컵 3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작년 수원의 홈에서 펼쳐진 FA컵 8강전이었다. 수원은 전남에 맹폭을 가하며 3-0 완승을 거두며 손쉽게 4강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만나는 경기인만큼 2006년 결승전에서 만났던 경기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2006년 12월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전남의 대결은 후반 11분 송정현과 후반 40분 김태수(포항)가 연속골을 터트린 전남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 당시 멤버가 전남에는 염동균, 송정현 뿐이고, 수원은 이운재, 곽희주, 이현진, 이관우, 신영록, 김대의 등이 수원의 스쿼드에 남아 있다.

수원은 결승전에서 2006년의 뼈아픈 패배를 갚으려 할 것이고, 전남은 그 당시의 기억을 살려 다시금 우승을 노리려 할 것이다.

▶ 승부차기로 나눠 가진 승리

FA컵 2004년 결승전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 모두 처음으로 FA컵 우승에 도전했기에 우승의욕이 남달랐다.

부산은 전반 5분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뽑아냈고, 바로 1분 뒤 제주(당시 부천)의 변재섭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짧은 시간에 두 골을 뽑아낸 두 팀이었지만 추가득점은 없었고,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FA컵 우승컵을 가리게 되었는데, 김용대(서울)의 선방이 빛난 부산이 결국 FA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후 3년 만에 FA컵 8강전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쳤는데, 0-0으로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승자를 가리게 되었다. 제주는 3년 전 복수를 하듯 5 대 4의 전적으로 부산을 따돌리고 4강 진출에 성공한다.

승부차기로 한번은 웃고, 한번은 울은 두 팀이었기에 흥미로운 매치업이 될 것이다.

▶ 한 골로 웃은 전남

97년 8강전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는데, 전남이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이후 5년 만에 다시 리턴매치를 펼쳤는데, 이번에도 전남이 2-1 승리를 거두었다.

전남은 후반 28분 용병 찌코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2분 만에 신현호가 동점 골을 넣으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베테랑 수비수 김도근이 후반 34분 극적인 역전 골을 터트리며 이번에도 전남이 한 골차 승리를 거두게 된다.

번번이 FA컵에서 한 골 차로 전남에 발목을 잡힌 제주는 이번 대결을 복수의 장으로 볼 것이며, 전남은 과거에도 그랬든 이번에도 짜릿한 승리로 우승컵을 거머쥐길 원할 것이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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