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강지영이 5년 만의 국내 복귀 소감을 전하며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구하라를 추억했다.
강지영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5년 만의 국내 복귀와 함께 JTBC 드라마 '야식남녀'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야식남녀'는 야식 힐링 셰프 박진성(정일우 분), 열혈 피디 김아진(강지영), 잘나가는 천재 디자이너 강태완(이학주)의 알고 보니 경로 이탈 삼각 로맨스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거짓으로 '게이 셰프'가 된 박진성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강지영은 '야식남녀'에서 활기 넘치고 긍정마인드와 열탕처럼 끓어오르는 열정을 가진 CK채널 계약직 예능 피디 김아진 역을 맡았다.
2008년 그룹 카라의 새 멤버로 합류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강지영은 2014년 6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국내가 아닌 일본으로 건너가 조연부터 시작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지난해 12월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국내 복귀를 알렸다. '야식남녀'는 배우 강지영이 선보이는 국내 첫 주연 데뷔작이다.
이날 강지영은 "드라마가 끝난지 일주일이 채 안 됐는데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 국내 복귀작이었는데 유독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부족한 점이 많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뜻깊은 시간이라 기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얼굴을 비출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는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일본에서 5년 동안 솔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했다. 가수보다는 배우 활동을 많이 했다. 드라마 뮤지컬 등 여러 일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국내 활동이 아닌 일본 활동에 주력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강지영은 "처음에는 일본에서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일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사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활동도 하고 미국 오디션도 봤다. 다만 일본어를 가장 잘 할 줄 알아서 많이 활동을 하게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서 활동할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저는 한편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만족을 했을 때 (한국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만족스러운 활동을 하고 돌아왔냐는 물음에는 "저도 그럴 줄 알고 기대를 하고 갔는데 사람하는 일이 어디까지 가도 만족할 수는 없더라"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만족을 떠나서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었고 한국어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실 중간에도 국내 작품을 알아보기는 했는데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같았다. 일본에서 마무리를 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 돌아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야식남녀'는 성소수자가 등장하는 이색 삼각구도로 주목을 받았다. 강지영은 "저희끼리는 어렵게 가지 말자고 했다. 드라마를 하기 전에는 잘 몰랐지만 작품을 하면서 그들도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그런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일우 선배님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좋았고, 힘들 때 도와주시면서 기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학주 배우님 역시 워낙 연기를 잘하시지 않나. 현장에서 자극받기도 하고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시청률 지표가 인기의 척도를 판가름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야식남녀'는 마지막 회 0.44%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 속에 끝을 맺었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 이에 강지영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첫 방송이 나갔을 때 촬영 중이었는데 다들 숫자는 신경 쓰지 말자고 했다. 앞으로 이런 현장은 없을 수 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다 같이 재밌게 촬영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털어놨다.
강지영은 '야식남녀'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는 "너무 좋다. 제일 좋은 칭찬이 아닐까 싶다. 사실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한국에서 많이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연기력 논란이 들면 어떡하지 싶었다. 또 제 연기를 어색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다행히도 일본에서 활동하고 해외에서 있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나름의 요령이 생겼다. 연기력 논란이 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강지영은 올해 데뷔 13년 차를 맞았다. 연예계에 처음 발을 내딛게 해준 카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가끔 집에서 심심하면 옛날 카라 콘서트했던 영상들을 찾아본다. 일본에서 솔로 활동했던 것도 본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면 대단했던 것 같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너무 바쁘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다섯 명이라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지난해 11월 세상과 작별한 카라 멤버 구하라도 추억했다. 그는 "아직 마음이 아프다.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있는 건 아니라 계속 그리워하고 있다. 그게 언니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멤버끼리 잘 지내자고 말은 했지만 지금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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