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6 22:28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과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만난 11번째 '코리안 더비'는 무승부로 끝을 맺었다.
2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볼턴 원더러스는 두 골씩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해외파 쌍두마차'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이청용은 선발 출전해 경기 종료 직전 교체되며 전후반 90분을 거의 모두 소화해낸 반면, 박지성은 후반 8분 교체 출전해 추가 시간 포함 4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 시즌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서도 볼턴의 두 골에 모두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볼턴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전반 5분, 골문 경합 중에 떨어진 공을 잡은 이청용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수비 발을 맞고 살짝 빗나가며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볼턴은 마틴 페트로프가 찬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잿 나이트가 뒤꿈치로 방향만 바꾸면서 선제골을 뽑아내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후반에 터진 볼턴의 골도 이청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22분 이청용이 전방으로 투입한 패스를 받은 공격수 요한 엘만더가 왼쪽 측면으로 내준 공을 마틴 페트로프가 슈팅으로 이어갔고, 이 공이 대런 플레처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면, 박지성은 1-1 동점상황이던 후반 8분, 라이언 긱스를 대신해 교체 출전해 이청용과의 맞대결에 나섰다.
지난 주중 칼링컵 32강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며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교체 출장하며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박지성 역시 간접적으로 맨유의 두 번째 골의 계기를 만들며 팀에 기여했다. 볼턴의 추가골이 터지며 패배의 위기에 몰린 가운데,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나니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마이클 오언이 백헤딩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뽑아낸 것.
그러나 두 선수는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볼턴이 득점하면 맨유가 따라가는 경기양상이 전개됐다. 전반 6분 나이트의 선제골로 볼턴이 앞서 나갔지만, 맨유는 전반 23분 세 명의 수비수를 돌파하는 환상적인 개인기를 선보인 나니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가져갔다.
후반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후반 21분 페트로프가 2-1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넣었지만, 맨유 역시 5분여 뒤, 교체 투입된 오언이 재동점골을 뽑아냈다.
볼턴은 이날 조직적인 플레이로 견고한 수비를 펼치며 간간이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마무리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며 추가골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맨유는 수비에서 의외의 허점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주포' 웨인 루니의 부진 속에서 한 때 패배의 위기에까지 몰리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결국 두 팀은 두 골씩을 주고 받은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볼턴에게는 만족스러운, 맨유에게는 실망스러운 무승부로 경기는 끝이 났다.
특히 맨유는 승리했다면 맨체스터 시티에 덜미가 잡힌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를 1점 차까지 줄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에 반해 볼턴은 강팀 맨유와의 무승부를 통해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박지성은 30일 새벽 3시 45분에 열리는 맨유와 발렌시아(스페인)의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2차전에 출격 준비에 나선다. 주중 경기가 없는 이청용은 2일 밤 웨스트 브롬과의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 나선다.
[사진= 박지성, 이청용 (C) 맨유, 볼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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