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01 18:43 / 기사수정 2007.11.01 18:43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추가 영입은 없다? 글쎄‥
무링요가 떠나고 아브람 그랜트 감독이 부임한 지도 벌써 40일이 지났다. 당초 '임시직이다', '감독 라이선스가 없어서 곧 교체될 것이다'라는 소문이 들끓었지만 그의 지도하에 첼시는 8연속 무패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6-0으로 대패하고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4골을 기록하는 등 다득점 행진도 시작했다.
그랜트 감독이 부임하자 잉글랜드 언론들은 일제히 그가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뜻에 따라 대형 선수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리뉴 감독과 로만 구단주의 갈등 중 하나가 선수 영입을 둘러싼 문제였고, 무리뉴가 물러나면서 로만 구단주가 원하는 선수를 그랜트 감독이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그랜트 감독은 "겨울 선수 영입은 없다"라고 선언하며 기존 선수로 시즌을 꾸려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잉글랜드 언론은 여전히 첼시와 관련된 여러 선수의 이적설을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보도된 선수들의 이적료만 해도 모두 1억 파운드, 한화로 '1870억 원'에 달한다.
호나우지뉴, 슬럼프 탈출 해법은 첼시 이적?
이번 유럽 겨울 이적시장의 최대 화두는 호나우지뉴의 이적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호나우지뉴의 이적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라이카르트 감독과 팀 동료가 그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라이카르트 감독, 사무엘 에투와 갈등이 계속되어 이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첼시와 호나우지뉴가 내년 여름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 잉글랜드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호나우지뉴가 이번 겨울 700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첼시로 이적할 것이라고 재차 보도했다. '더 선'은 호나우지뉴를 노리는 AC밀란 역시 7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준비 중이지만, 116만 파운드에 달하는 그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기에 첼시 이적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드록바의 공백, 아넬카가 메우나?
첼시의 일등공신 드록바는 무리뉴 감독이 떠난 이후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며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파장이 커지자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마음이 떠난 드록바를 그랜트 감독이 잡기란 어려워 보인다. 드록바는 에시앙, 미켈, 칼루와 함께 내년 1월 네이션스컵에 대표팀 자격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첼시는 당장 다가오는 1월부터 드록바의 공백을 실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첼시는 드록바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볼튼의 아넬카를 점찍고 나섰다. 이번 여름 숱한 이적설에 시달렸던 아넬카는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볼튼에서 7골을 득점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 그의 이러한 활약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발렌시아 등 많은 강팀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자금력이 강력한 첼시가 그의 영입에 한발 앞서있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볼튼은 감독까지 교체하며 강등권 탈출을 노리고 있어 아넬카를 잃고 싶지는 않겠지만, 12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그의 이적료는 멕슨 감독의 팀 재정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아넬카 역시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것을 열망하고 있어, 이적은 오히려 쉽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
로만, '러시안 커넥션' 가동하나?
러시아인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막강 자금으로 명문 반열에 오른 첼시이지만, 첼시에는 아직 러시아인 선수가 없다. 그러나 그랜트 감독이 감독직에 오르자 로만은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개입하며 러시아인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로만은 자신의 친구이자 러시아의 프로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 사장인 카첸코로부터 두 명의 선수를 소개받았으며 그랜트 감독은 이 선수들을 확인하기 위해 맨체스터 시티전 직후 모스크바로 떠났다. 이 두 명의 선수는 다름 아닌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소속의 비야레티노프와 이바노비치.
무리뉴의 해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카첸코는 이 두 명의 선수의 대리인이다. 비야레티노프는 잉글랜드를 격파한 러시아 대표팀 소속의 왼쪽 미드필더이며, 이바노비치는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세르비아 대표팀 선수로 여러 이탈리아 클럽의 관심을 받아온 선수이다. 이바노비치의 경우 첼시의 수석 스카우트인 프랑크 아르네센과 퍼디난드의 에이전트로 잘 알려진 피니 자하비가 추천한 선수이기도 하다.
로만 구단주는 1월 네이션스컵 공백에 대비해 이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두 명의 선수 영입에는 약 2000만 파운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첼시가 호나우지뉴, 아넬카, 비야레티노프와 이바노비치를 모두 영입한다면, 그 금액은 1억 파운드에 달하는 셈이다.
가장 큰 이적 이슈는 감독?
그러나 이들 선수가 다 영입한다고 해도 그랜트 감독은 웃을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부정적이다. 첼시가 유럽의 여러 감독후보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비야레알의 코치인 마누엘 펠레그리니가 다음 시즌 첼시의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석 코치로 부임한 텐 카테 역시 그랜트 감독이 부진한 성적을 보일 경우 당장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다.
어쩌면, 첼시가 가장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영입은 다름 아닌 감독의 영입일지도 모른다. 과연, 무링요가 떠난 첼시는 어디까지, 어떻게 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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