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황희찬(RB 잘츠부르크)의 독일 분데스리가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2년 전 실패를 만회할 좋은 기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30일(한국시간) "라이프치히가 다음 시즌 첫 영입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티모 베르너의 후임으로 황희찬이 올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튼 원더러스, 리버풀 등의 관심을 받았지만, 라이프치히로 이적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추정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35억 원)다. 잘츠부르크 단장 역시 라이흐치히의 관심을 인정한 바 있다.
라이프치히와 잘츠부르크는 형제 구단이다. 모기업이 글로벌 음료 회사인 레드불 그룹으로 같다. 리버풀의 나비 케이타가 잘츠부르크에서 뛰다 라이프치히로 이적해 맹활약한 전례가 있다. 라이프치히는 그 좋은 기억을 살려 오스트리아 리그를 폭격한 황희찬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올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11골 11도움(25경기)을 기록하며 팀의 7시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전체 대회로 따지면 무려 16골 21도움(38경기)이다. 빠른 스피드와 탄탄한 피지컬을 활용한 돌파와 체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적극성이 돋보였다. 특히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활약은 국내 리그에서만 한정된 게 아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 리그에서 전 경기에 출전해 3골 5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우승 팀인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탈리아 강호 나폴리를 상대로도 두 차례 대결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국내 리그에서만 잘 하는 '내수용'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라이프치히는 핵심 공격수인 베르너를 첼시로 이적시켰다. 이에 발 빠르게 대체자를 물색했다. 결정력 부분은 베르너가 훨씬 앞서지만,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전방 침투와 적극적인 압박은 황희찬이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다. 또한 라이프치히가 밀로트 라시차(베르더 브레멘)를 주시하고 있어 황희찬에게 라시차를 돕는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
황희찬에게 독일은 낯선 무대가 아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의 함부르크SV로 임대 이적해 뛰었다. 야심찬 도전이었지만, 황희찬은 리그 20경기에 나와 2골 2도움에 그쳤다.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라이프치히행은 그때 아픈 기억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부 리그로 가기에 이전과 다른 수준에서 경기를 하겠지만, 올 시즌을 빛나는 발전을 통해 경쟁력을 키웠다. 이제는 유럽 빅 리그에서 당당히 활약하며 아픈 기억을 지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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