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유퀴즈'에서 경찰들의 뭉클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2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경찰 특집'이 꾸며진 가운데 배우 김민재, 유창종 경위, 문한빛 순경, 윤석호 경위, 고건 경위가 출연했다.
이날 경찰 역할만 열다섯 번을 한, 21년 차 배우 김민재가 등장했다. 경찰 역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김민재는 "첫 시작이 좋았다"라며 "'시', '부당거래'로 감독님들과 인연이 됐다"라고 밝혔다.
실제 현장에서 지문 채취도 해봤다고. 그는 "작은 실수로 현장의 중요한 증거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 신중해야 하고,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위해 형사분들을 많이 관찰했다. 사건 해결한 경험담을 듣고, 현장에서 직접 연기 팁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8수 만에 '한예종'에 입학했다던 김민재는 "20살 때부터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유명했다. 대학원 수업까지 들어가서 도강하기도 했다. 민폐인데도 교수님이 허락을 해주셨다"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또 그는 "강력한 사건을 수사하다 보면 긴장을 하지 않냐. 강력 사건을 수사할 때보다 작은 사건을 수사할 때 다치는 일이 많다. 누가 돌아가시게 된다든지"라며 형사들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두 번째 자기님은 총 경력 28년, 뺑소니 전담반 유창종 경위였다. 유 경위는 "(뺑소니범들은) '안 걸리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이다"라며 통상적으로 뺑소니를 하는 사람을 보면 무면허, 음주, 대포차가 대다수다. 현장을 피하고 보자는 반응이다. 그리고 대부분 태연하게 아닌 척을 한다"라고 밝혔다.
뺑소니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대해서 그는 "먼저 인명 상태를 파악한다. 현장에 남아있는 유류물, 파편 조사를 하고 파편을 단서로 차종을 유추한다"라고 설명했다.
CCTV 확인으로 시력도 많이 안 좋아졌다고. 유 경위는 "동선이 있는 모든 CCTV를 봐야 한다. 그곳에서 번호가 나올 수 있으니까. 그 차를 잡아야 되니까, 찾아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검거율이 98%라는 건 해결하지 못한 2%가 있다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유 경위는 20년 가까이 된 사망 뺑소니 사건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그는 "도로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신고가 들어왔는데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서 범행의 단서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목격자도 없었다"라며 "쓰러졌던 분 자리에 표시를 해놓지 않냐. 그 자리에 누워서 생각을 해봤다. 미신이란 걸 알지만 교감이라도 해보려고"라고 전했다.
이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죽임을 당한 거 아니냐. 정말 찾아서 얼굴 한 번 보고 싶다. 숨어서 산다고 편하게 살지는 못할 거다. 자수하십시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세 번째 자기님은 홍익지구대에 근무 중인 문한빛 순경이었다. 삼수 만에 합격했다는 그는 "경찰이 됐기 때문에 행복하다"라며 "처음에는 영화 속에서 형사들의 모습을 보고 꿈을 꾸게 됐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깊었다"라고 경찰이 된 계기를 밝혔다.
홍익지구대 업무에 대해서는 "유흥가이다 보니 술 먹고 발생하는 폭행 신고도 많고, 클럽이 많다 보니 강제 추행, 절도 신고 등 다양하다"라며 "막연히 생각했던 거와 다르더라.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으로는 '신고받고 나갈 때'를 꼽았다. 그는 "어떤 일일지 모르고, 업무에 미숙한 부분이 있으니 긴장을 많이 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영화 '범죄도시' 마동석의 실제 주인공 윤석호 경위의 등장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마동석과도 친하다는 그는 "알고 지낸 지 16년 정도 된다. 지인 소개로 알게 돼서 술자리를 하면서 친하게 형, 동생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범죄도시'에서 다룬 '왕건이파'를 소탕한 실제 인물이라고. 유재석이 "실제로 위험한 경우가 많지 않냐"라고 하자 그는 "범죄자들이 칼이나 도끼를 들고 덤볐다"라며 "처음에는 저도 사람이다 보니 겁이 많이 났는데, 눕히지 못하면 제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힘이 솟아난다"라고 전했다.
강력반 당시, 범인 색출에 능해서 별명이 '개코'였다고. "촉만으로도 범인을 알아본 적 있냐"라고 묻자 윤 경위는 "어느 날 흉기 살해 사건이 일어났다. 그때 비가 많이 왔는데 딱 저 사람 같은 느낌이 있어서 가자마자 후렸다. 알고 보니 살해 용의자더라"라며 "그때 선배한테 '그냥 민간인이었으면 어쩔 뻔했냐'라고 혼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제일 두렵고 무서웠던 순간으로는 "조폭이 유흥주점에서 피해자의 목을 베어 살해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강력반 발령 후 처음 출동한 사건"이라며 "들어가서 잡아야 하는데 상황 파악이 잘 안되고, 문도 잠겨 있었다. 그때 열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스물여섯 살이었는데 본능적으로 무섭더라"라고 회상했다.
조세호는 "영화에서 보면 출소 후 보복을 하지 않냐"라고 운을 뗐고, 유재석이 "가족들의 안위로 걱정이 많지 않냐"라고 물었다. 유 경위는 "스스로 알아서 잘 지켜야 한다. 저는 가족사진, 집 관련 풍경 이런 걸 절대 프로필 사진으로 하지 않는다. 부러운 사람들이 딸 사진, 집 근처의 배경사진을 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에 비밀은 없다. 끝까지 추적해서 꼭 검거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강경찰대 고건 경위가 등장했다. 고 경위는 업무에 대해 "인명 구조, 변사체 인양, 경호경비 임무를 맡고 있다"라고 전했다.
고 경위는 "한강이 맑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맑지 않다. 수색 줄을 이용해서 더듬어서 찾는다. 촉각에 의존하여 수색한다"라며 "쌀가마니 같은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어깨에 부딪히더라. 물컹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가신 분들이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첫 입수할 때는 정말 두려웠다"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두려움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동료를 믿고 의지해가며 업무를 수행한다"라고 전했다.
또 고 경위는 자살 시도 후, 살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던 사람들의 경우를 설명하며 "충동적인 게 큰 거 같다.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런 사람들조차도 '그 선택을 후회한 거다'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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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