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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하윤경 "편한 의사 가운, 의상 스트레스 없어 행복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6.24 11:00 / 기사수정 2020.06.24 01:08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배우 하윤경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를 그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새롭게 의기투합한 시리즈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삶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은 덕분에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중 허선빈 역을 맡은 하윤경 역시 의사로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신경외과 부교수인 채송화(전미도)를 시작해 4년차 레지던트였던 용석민(문태유), 3년차 동기 안치홍(김준한)과 함께 신경외과 팀으로 활약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공부를 했다는 하윤경은 "의학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보고 신경외과 수술장면도 많이 봤다"고 밝혔다. "물론 제가 본 것만큼 드라마 안에서 의료행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쉬웠다"고 덧붙이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던 하윤경은 "수술장면을 보면서 대략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일해야할지 감이 잡혔다. 그런 걸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약 6~7개월 간 의사 가운을 입고 허선빈을 연기한 하윤경은 "의사 가운이 정말 편하더라. 너무 편해서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하지만 이내 "사람이 정말 경건해졌다. 없었던 책임감도 생겼는데 그게 정말 신기하더라. 의사 가운 하나만 입었을 뿐인데 바르게 해야할 것 같더라"고 이야기 했다.

특히 초반까지만 해도 소속사가 없었던 그는 "의상이 없으니까 혼자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항상 수술복과 의사가운을 입고 있었다. 그래서 행복했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다. 정말 좋았다"고 더욱 만족했던 이유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의 디렉션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하윤경은 "감독님이 율제 병원에서 숨 쉬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정말 일하는 사람처럼 보였으면 한 거다. 저한테도 어떤 캐릭터를 굳이 잡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조언을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배우로서 이 부분이 가장 감사했다는 하윤경은 "그냥 편안하게 숨쉬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 도움이 많이 됐다"며 "인위적인 모습이 없으니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을 볼 때 좀 더 편안하게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이자 시청자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던 하윤경은 "선한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요즘은 자극적인 소재도 인기가 많은데, 선한 사람들이 모여서 선한 이야기를 하고 거기에서 또 슴슴하지만 진한 감동을 주지 않나. 거기서 또 위안을 받고, 그래서 따뜻한 이야기였다고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를 향한 애착이 남달랐기 때문에 시즌2를 향한 기대감도 크다. 그는 "함께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고 해도 정말 기다려진다. 배우들도 촬영을 마치고 다들 아쉬워했다. 더 빨리 만나고 더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 했다.

시즌2에 나오게 된다면 담겼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선빈이의 개인적인 서사가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입을 연 하윤경. 그는 "러브라인이나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좋다. 개인적으로 수술하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같이 합을 맞추고 하는 작업이 흥미로워서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중 가장 애정이 갔던 인물을 묻는 질문에 하윤경은 주저하지 않고 정문성이 맡았던 도재학 캐릭터를 꼽았다. 공교롭게도 전미도, 문태유 역시 도재학을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로 뽑았던 터.

이에 대해 하윤경은 "누가 슴슴이들 아니랄까봐"라고 웃으며 "도재학 선생님은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사기를 당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무릎까지 꿇지 않나. 정말 순수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악재가 겹칠 때마다 짠했다. 정문성 선배가 연기를 잘해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예종을 졸업한 하윤경은 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낙원'은 물론 '소셜포비아', '울보', '주관식 문제', '박화영' 등 독립영화에서도 활약했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KBS 2TV '최고의 이혼'에 출연하기도 했다.

조금씩 도약하고 있는 하윤경은 "선하고 슴슴한 캐릭터를 했으니 이제 스릴러나 악역도 해보고 싶다. 아니면 에너제틱한 캐릭터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해봐야 좀 더 발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온 작폼 중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의 내리기도 했다. 하윤경은 "작게나마 꾸준히 활동했지만 제가 엄청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사랑도 많이 받았고 현장에서 배운 것도 많다. 그래서 좋은 분들과 함께한 것 자체에서 위로가 많이 됐고 힘이 됐다"고 밝히며 "이 기억을 원동력으로 삼아 힘내서 다른 작업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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