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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16강] 리버풀, ‘챔스 올인’ 효과 볼까?

기사입력 2007.03.06 04:49 / 기사수정 2007.03.06 04:49

이학민 기자




[Preview] 2006-2007 CL 16강 2차전 리버풀 VS 바르셀로나 上

3월 7일 4시 45분(한국 시각). 2006-2007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펼쳐진다. ‘챔피언 빅뱅’으로 관심을 모았던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리턴 매치도 리버풀의 홈구장 앤필드에서 열린다.

당초 많은 전문가가 바르셀로나의 우위를 예상했으나 1차전의 경기 결과는 2대 1, 리버풀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이제 리버풀은 원정 경기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받아 안방에서 ‘바르샤 격침’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04-2005 챔피언스리그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한 첫 번째 ‘대 격돌’에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1차전 : 리버풀의 반란

+2대 1. 리버풀, 원정경기 ‘승’

양 팀의 첫 번째 대결은 앞서 언급했듯이, 원정팀 리버풀의 승리였다. 1차전 리버풀은 전반 14분 만에 데코의 헤딩골로 선취점을 내주었지만, 전반 종료 직전인 43분 크레이그 벨라미가 동점골을. 그리고 후반 29분 욘 아르네 리세가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2대 1로 승리를 거두었다.

리버풀로서는 ‘잉글랜드 클럽의 무덤’이라 불리던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누 캄프에서 거둔 수확이었기에 그 기쁨이 더했다.

‘스페인 클럽을 너무도 잘 아는’ 스페인 출신의 베니테스 감독은 역시 바르셀로나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원정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며 2차전에 대한 기대를 드높게 했다.

더군다나 ‘골프채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벨라미와 리세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리 성공시키며 팀 불화에 대한 루머도 잠식시킬 수 있었다. 결국, 어렵기만 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바르셀로나와의 경기가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리버풀의 1차전이었다.

상승세가 꺾이다.

이후 리버풀은 두 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렀다. 2월 24일 홈구장에서 펼쳐진 셰필드 유나이티드(이하 셰필드)와의 경기에서는 예상대로 4대 0 대승을 거뒀다. 

상대적으로 ‘약체’ 평가받는 세필드를 상대로 리버풀은 ‘과거의 전설’ 로비 파울러가 2골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세미 히피아와 스티븐 제라드가 후반전 연속골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었다. ‘이겨야 할 상대’에 대한 확실한 승리를 거둔 것.

하지만, 전통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승부는 달랐다. 지난 주말에 펼쳐진 ‘레즈 더비(Reds Derby)’에서 리버풀은 시종일관 맨유를 압박하고도 0대 1로 패하는 아쉬움을 경험했다.

리버풀은 전반 25분 리세가 시도한 강력한 왼발 프리킥이 골문을 외면했고 후반 5분 벨라미가 선취골을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또 후반 43분 피터 크라우치가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맨유의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선방해내며 리버풀의 모든 득점 찬스가 무위로 돌아갔다.

반면 맨유는 후반 종료 직전에 찾아온 기회에서 오셔의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리버풀은 패배의 수렁으로 몰아갔다.

여러모로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리버풀로서는 맨유전 승리를 통해 7일 펼쳐질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갈 요지에 있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챔스는 다를 것

지난달 22일,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이 끝난 후, 리버풀의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샤비 알론소는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 원정 승리에 대한 감격을 전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바르셀로나전 원정 승리는 위대한 일”이라는 언급을 통해 리버풀이 얻은 자신감을 대변했다.

그러한 자신감은 리버풀의 올 시즌 목표와 부합된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지만 선두 맨유와의 승점차는 19점으로 우승에 대한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 앞으로 9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산술적인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는 2위 팀 첼시마저도 넘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베니테스 감독은 일찍이 리그 우승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챔피언스리그 올인’을 선언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한 정황으로 볼 때, 이번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는 그 의미가 상당하다. 단순히 리그 승점 추가나 라이벌 전의 상황이 아닌 토너먼트에서 살아남기 위한 ‘징검다리 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물론 원정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지니고 있는 바르셀로나이기에 리버풀은 보다 ‘신중한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베니테스 감독의 숨통을 풀어주는 요인은 리버풀의 공격력이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베니테스는 2004년 부임 이후 모리엔테스, 밀란 바로스, 지브릴 시세, 루이스 가르시아 등 여러 공격수를 시험해 보았지만 미드필더와의 연계성이 효과를 보지 못하며 실패에 가까운 성과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벨라미와 딕 카이트의 확실한 적응과 활약은 리버풀로선 고무적인 상황. 또 2미터에 육박하는 장신 공격수 크라우치의 존재는 리버풀에게 있어 가장 확실한 공격 전술 한 가지를 추가로 제시한다. 또 샤비 알론소, 스티븐 제라드, 욘 아르네 리세 등 2선에서의 중거리 슛 한방도 있기에, 득점력 빈곤에 대한 약점을 어느 정도 해소한 상황이다.

결국, 리그는 물론 이미 탈락한 FA컵과 칼링컵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무대는 이제 챔피언스리그가 전부이기에 스페인의 마법사가 이끄는 ‘레즈(Reds)’는 앤필드에서 바르셀로나를 제압하기 위한 ‘모든 것’을 펼칠 것이고 또 그에 합당한 결과를 얻으려 할 것이다. 과연 그들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예상 출전 선수 명단 <4-4-2>

25 레이나 - 6 리세, 5 아게르, 23 캐러거, 2 아르벨로아(3 피넌) - 11 마크 곤살레스(16 저메인 페넌트), 14 샤비 알론소, 22 시소코, 8 제라드 - 17 벨라미, 18 카이트



이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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