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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 김무열 "매 작품이 새로운 도전, 배우의 새 장 여는 기분"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6.23 07:30 / 기사수정 2020.06.22 17:0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무열이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로 관객들을 만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침체돼있던 극장가 속, 김무열은 2월 개봉했던 '정직한 후보'와 6월 '침입자'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어려웠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일조했다.

6월 4일 개봉해 상영 중인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김무열은 서진 역을 통해 내면의 고뇌와 불안 등 유진의 등장으로 인해 변해가는 심리를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제 연기는 늘, 정말 많은 부족함을 느끼죠"라고 겸손하게 웃으며 작품 이야기를 시작한 김무열은 "촬영한 지도 시간이 좀 지난 작품이었고요, 또 그만큼 오랜 기간을 거쳤는데 이런 상황을 맞아서 저도 마음이 안타깝죠. 그렇지만 지금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시돼야 할 상황이 맞잖아요. 안타까운 건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일 것이에요"라고 현재 분위기에 대해 느끼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침입자' 이전에 공개됐던 영화 '인랑'과 '악인전', '정직한 후보'까지 김무열은 매 작품마다 연기는 물론, 외적인 모습까지 다양한 얼굴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침입자' 때는 캐릭터가 캐릭터이다 보니 신경을 써야 할 부분들이 많았죠"라고 말을 이은 김무열은 "그것이 스트레스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고 하면, 저 스스로도 더 신경을 쓰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다이어트가 저절로 됐었죠"라고 얘기했다.


'악인전' 당시 기존 몸무게에서 15kg가 늘어난 89kg까지 증량했던 김무열은 '침입자'의 서진 역을 위해 67kg까지 다시 살을 빼기도 했다. 현재의 김무열도 영화 '대외비' 촬영으로 다시 살을 찌우고 있는 중이었다. 김무열은 "계속 찌웠다 뺐다를 반복하니 저도 제 본연의 모습이 뭐였는지 잊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인 근황을 덧붙였다.

'침입자'를 통해 심리학에 대해서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었고, 처음으로 아버지 역할에도 도전하게 됐다. 매 순간 긴장해야 했던 촬영장에서는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한 김무열은 "어느 순간 캐릭터의 마음과 몸이 격해지면서 피로도가 높아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목을 쉬게 만들어보자고 감독님께 제안했었죠. 촬영 전날이나 아침부터 차에서 계속 소리를 질러서 목을 쉬게 만들기도 했어요. 옆에 있던 매니저가 고생이 많았죠"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김무열이기에 누구보다 훌륭히 소화해내고, 또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는 매 작품 속 캐릭터지만 '정직한 후보' 속 보좌관 박희철 역처럼 조금은 가벼운 모습으로 자주 만나볼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몸을 안 쓰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기회죠"라고 웃으며 "마땅히 해야 할 고생인 것 같아요. 저는 (캐릭터를 위해 외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고생스럽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침입자' 때도 10kg 이상을 찌우고 하니 주변에서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하는데, 저는 이게 제가 하는 일이고 살아가는 것 중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제 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죠"라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어떤 장르, 캐릭터도 가리지 않는다'고 강조한 김무열은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제가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이 먼저이고요, 늘 그런 작품을 만나길 바라고 있죠. 코미디 장르도, 만약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었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고요. 특정 장르를 선호한다거나 또 기피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어요. 스릴러든 멜로든, 제가 호감이 생겨야 일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출연하는 작품들을 통해 하나씩 배워나가며 '배우의 새 장을 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뿌듯해 한 김무열은 "이렇게 연기를 하다 보면 저도 어느 순간 할아버지 역할을 하게 되는 날이 오겠죠. 단순한 단계로 봤을 때요. 연기를 해오면서, 조금씩 '다음 계단으로 올라섰구나' 하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올 것이 왔구나'라는 마음이랄까요"라고 미소를 지으며 "책임감과 부담감이 같이 들곤 하죠. 그래도 기분이 좋아요.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할 수 있고, 배우로서의 새 장이 열리는 것 같아서요"라고 얘기했다.

뮤지컬에서 데뷔한 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해 온 김무열은 2017년 뮤지컬 '쓰릴 미' 이후 잠시 무대 활동을 쉬고 있는 상태다. 김무열은 "작품을 계속 하다 보니 영화를 주로 하고 있게 됐죠. 무대는 꼭 다시 설 생각이에요. 배우가 뛰어놀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이터가 무대라고 생각하거든요"라고 강조했다.

"대중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배우의 이미지가 있을 것이잖아요. 그것을 항상 깨부수고, 또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전한 김무열은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요?"라고 덧붙이며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처럼 달려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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