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 되는 게 없는 유재석이다. 하물며 부캐릭터까지 사랑받고 있다.
연예계에 부캐릭터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부캐릭터, 일명 부캐란 원래 온라인 게임상에서 자주 쓰는 말로 자주 사용하는 주된 캐릭터 외에 필요에 의해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캐릭터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게임 속이 아닌 현실에서 부캐 열풍이 불고 있다.
방송계 부캐릭터 세계관은 올해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다양한 부캐들을 보여준 것을 기점으로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그 첫 번째는 갈색 머리와 초록 슈트로 한껏 멋을 낸 유고스타다. 유플래쉬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으며 비틀즈 드러머 링고 스타의 이름을 땄다. 영재 드러머의 8비트 연주는 유희열, 이적, 선우정아 등 베테랑 뮤지션들과의 컬래버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 비장한 모습으로 드럼을 연주하며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본격적으로 부캐의 열풍을 몰고 온 이는 트로트 샛별 유산슬이다. 진건읍민 축제에서 트로트 선배 진성과 '안동역에서'를 열창한 것을 계기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대세 행보를 보여줬다. 박현우 작곡가가 10분 만에 만든 ‘합정역 5번 출구’와 조영수가 작곡하고 김이나가 작사한 ‘사랑의 재개발’을 공개하고 어엿한 트로트 가수로 발돋움했다. MBC 출신이지만 tbs FM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KBS 1TV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굿바이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다.
라섹, 유르페우스, 유DJ뽕디스파뤼, 유샘, 닭터유 등 다양한 부캐들이 공개됐다. 한 공간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완전히 '유(YOO)니버스'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라면 끓일 때 섹시한 남자 유재석’을 지칭하는 라섹은 유산슬 라면, 특선짬뽕라면, 간짜장 라면을 요리하며 시청자의 군침을 돌게 했다. 라디오 DJ인 유DJ뽕디스파뤼를 통해 ‘유재석의 두시 밤새’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다하다 하프까지 연주했다. 하피스트 유르페우스는 예술의 전당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객원 단원으로 참여해 베테랑 연주가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관객 앞 멋진 연주를 선보였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빠른 습득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치킨의 맛을 설계하는 닭터유로도 변신했다. 전 치킨집 사장 박명수의 부캐 치명과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드라이브스루 토토닭 챌린지를 통해 결식아동을 돕는 선행을 펼쳤다. 그가 만든 치킨은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제는 유두래곤의 시대다. 혼성그룹 싹쓰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화려한 조명을 즐기는 비 비룡과 제주댁 이효리의 새 부캐 린다G와 함께 그룹을 결성해 올 여름 음원 시장을 싹쓸이할 계획을 세웠다. 그룹명 짓기부터 노래 블라인드테스트까지 순조로운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스타 탄생에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가끔은 정체성에 혼란(?)도 올 터지만 여러 부캐를 통해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다양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대중 역시 그의 다양한 부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유재석이 아닌 유산슬, 유두래곤, 즉 실제로 존재하는 새로운 자아로 인정하고 흥미를 느낀다. 부캐가 본캐보다 더 인기를 끌고 성장하는 시대도 머지않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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