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진웅이 '사라진 시간'을 향한 관심 당부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위기를 겪고 있는 영화계의 정상화를 소망했다.
조진웅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조진웅은 하루 아침에 삶이 뒤바뀐 형사 형구 역을 연기했다.
'사라진 시간'은 33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조진웅은 정진영 감독의 발걸음에 기꺼이 함께 하며 작품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날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감독님에게 어떤 모티브로 이 글을 쓴 것인지 물어보고 싶어지더라. 하루 아침에 내가 다른 사람이 됐다는 것인데, 이것은 제가 작업 공간에 들어가서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도저히 해석할 수가 없었다"며 '사라진 시간'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이어 "굉장히 영화적인 색깔, 향을 갖고 있는 작품이지 않나 싶었다. 열정과 땀을 투자해서 만들어 낼 가치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며 "17살 때의 꿈을 57살에 이룬 것이지 않나. 감독님을 보자마자 굉장히 묘하게 넘어갔다. '감독님에게 질문을 하러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웃었다.
현장에서 정진영 감독과 함께 하며 여러 생각을 함께 하게 됐다. 조진웅은 "감독님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해야 할까. 동료들 중에서도 연출 작업을 한 친구들이 많지 않나. 많은 부분에서 귀감이 됐다.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본인이 직접 쓰신 글이기 때문에 우리를 굳이 따로 더 설득할 이유가 없다. 본인의 마음만 전달되면 돼서, 실제로 현장에서도 '진웅아, 여기서 이것, 그것 알지?' 이렇게만 말해도 그 뜻이 이해가 된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웃었다.
또 "'사라진 시간'의 첫 촬영 순간부터, '이 상황 속에 나를 던져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제게는 정말 좋은 영화다. 제 기준에서 제 출연작 중 지금까지 '끝까지 간다'가 별 10개 중 8개 정도를 준다고 하면, '사라진 시간'도 여기에 버금간다. 7.5개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진웅은 지난 해 소식이 알려졌던 단편영화 연출 작업 과정도 덧붙이며 "단편영화는 파이널 믹싱 작업 하나 남았다. 모두 품앗이로 작업했다. 작업을 함께 한 인력들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스태프들이었다. 중간에 코로나19 사태가 생기면서 석 달 정도 작업들이 다 밀리게 됐다. 요즘 다시 어느 정도 돌아가게 되면서 조금씩 작업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는 영화를 다양하게 보는 스타일이다. 예를 들면 '해리포터'도 좋아하고, '타인의 삶'같은 영화도 좋아한다. 또 좀비가 나오는 작품도 즐겨본다"고 말을 이은 조진웅은 "(24일 개봉하는) '#살아있다'도 보고싶다"고 얘기하며 "코로나 시대에 다들 어려운데 경쟁할 것이 뭐 있나. 공생합시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사라진 시간'은 6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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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