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배우 이정진이 노인 연기를 위해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SBS '더 킹-영원의 군주'에 출연한 이정진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킹'은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사람·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극 중 이정진은 대한제국의 금친왕 이림 역을 맡았다. 그는 선황제의 이복형이자 이곤(이민호 분)의 큰 아버지로, '만파식적'을 차지하기 위해 황제를 시해하고 이곤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다.
이날 이정진은 "9개월의 시간 동안 건강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과 연이 닿아서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과 작가님이 선택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17년 방영된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이정진. 그는 "'작품을 해야지'라는 생각은 했는데 3년이 지난 것 같다. 그동안 '시골경찰'이라는 예능에도 출연했고, 잘 지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잔인한 악역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정진은 "분량적으로 많이 나오진 않지만 한 번을 나와도 임팩트가 셌다. 나올 때마다 악행을 저지르지 않나.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는 나쁜 일인데 70년의 세월을 왕으로 산 이 사람(이림)한테는 당연한 일이었다. 캐릭터가 강하다 보니 매 신을 찍을 때마다 연기적으로 오버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사람은 (이림을) 살인마라고 생각하는데, 이림은 자기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다. 극 중 본인이 본인을 맞닥뜨렸을 때도 가차 없이 죽이지 않나. 다른 세상에 내가 존재한다면 내 모습이 궁금할 텐데, '나는 하나면 돼'라는 생각으로 죽이게 된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이림의 캐릭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진은 70대 노인 연기를 위해 6주 만에 9kg을 감량했다고. 그는 "40대의 몸으로 70대를 연기하는 데 분장에는 한계가 있어서 6주 만에 9kg를 뺐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데 안 좋은 수단을 선택했다. 잠도 안 자고, 굶고, 담배를 많이 폈다. 피부에 주름도 더 많이 생기고,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안 좋은 것을 많이 해서 지금은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yeoony@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