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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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주전 우익수 경쟁, ‘MOON을 열어라’

기사입력 2010.09.14 07:34 / 기사수정 2010.09.14 07:3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누가 김경문 감독의 마음의 문을 열 것인가. 두산은 지난 11~12일 롯데와의 미리 보는 준PO에서 홍상삼, 임태훈의 맹투로 마운드 재편의 실마리가 잡혀가는 분위기다. 이제 5: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우익수 경쟁 결과에 따라 PS 퍼즐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의 1군 외야수는 주전 외야수 김현수, 이종욱, 이성열을 비롯해  임재철, 유재웅, 정수빈, 민병헌 등 총 7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질과 양, 공-수-주에서 모두 리그 최강의 외야진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김현수-이종욱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좌익수, 중견수를  보유한 두산도 최근 몇 시즌동안 계속 주전 우익수는 바뀌었다.  지난 시즌에는 견실한 플레이의 대명사인 임재철이 주전 우익수로 나섰으나 올 시즌에는 타선의 장타력 보강을 위해 이성열이 주전 우익수로 기용됐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이성열의 성장을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3번과 6번 타순을 오가며 타율 2할6푼5리 22홈런 78타점을 기록한 그는 분명히 매력이 있는 타자다.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을 상대하는 투수들에게 승부 분산 효과를 유도해 자연스럽게 타선의 화력 극대화에 이바지했다.

김 감독은 확대엔트리가 적용된 9월 8경기에서도 여지없이 선발 우익수로 이성열을 택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성열의 한 방 능력이 되려 독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11~12일 롯데와의 홈 2연전에서 9타수 4안타로 살아났으나 9월 전체 타율은 2할5푼8리에 그치고 있다.

이는 7월(2할1푼7리)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월간 타율이다. 타율 관리가 되지 않는 최대 이유는 13일 현재 126개에 육박한 삼진때문이다. 3번과 6번 타순에서 테이블 세터-중심타선, 중심타선-하위타선의 공격 연결 흐름을 끊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수비와 주력도 좋은 편이 아니다.

백업 외야수들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주전 임재철, 주력이 좋은 정수빈, 민병헌은 언제든지 이성열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이들은 대부분 경기 후반 이성열을 대신해 경기 후반 우익수 대수비로 기용되고 있다. 이들은 백업으로만 기용되기에는 아까운 선수들이다.

물론 김 감독은 PS에서도 우직하게 이성열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단기전은 어디까지나 수비와 마운드 싸움이다. 수비력과 주력이 약한 이성열에게 한 방을 기대하기보다 때로는 수비력과 주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경기 흐름의 변화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김 감독도 최근 경기 후반 좌익수 김현수를 1루로 보내거나 중견수 이종욱을 벤치로 불러들인 후 백업 외야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고 있다. 이는 이성열도 언제든지 주전에서 밀려날 수 있으니 긴장해야 한다는 김 감독의 무언의 암시이기도 하다.

과연 김경문 감독의 마음속에 있는 두산의 PS 주전 우익수는 누구일까. 이성열이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아직 임재철, 유재웅, 민병헌, 정수빈에게도 기회의 ‘문’은 열려있다.

[사진=이성열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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