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4 07:36 / 기사수정 2010.09.14 07:36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지난 시즌 팀 도루 192개로 리그 1위를 차지하며 기동력의 팀을 자처했던 넥센. 그러나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주축 야수들을 잃은 아픔이 컸다. 주요 야수가 떠난 올 시즌에는 기동력이 뚝 떨어지며 공격력 약화로 이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4년 연속 4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넥센은 창단 첫 해였던 2008시즌 팀 도루 97개로 한화와 함께 공동 6위에 그쳤다. 이때 KBO 경기감독관으로 현장을 지켰던 김시진 감독은 두산과 SK가 주도했던 기동력 야구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넥센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동력 야구를 강조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넥센은 팀 도루 192개로 여유있게 리그 1위를 차지했다. 도루 10걸 중 넥센 선수들이 4명이었다. 이택근(43개), 황재균, 김일경(30개), 클락(23개)가 열심히 누상을 훔쳤다. 정수성(21개)까지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만 무려 5명이었다.
단순히 도루만 많이 한 것도 아니다. 이들은 틈만 나면 타자가 단타를 기록했을 때나 아웃됐을 때 추가 진루를 노렸다. 이들의 적극적인 주루는 고스란히 클락(90타점), 브룸바(86타점)의 '해결 본능'에 기여했고, 이것이 넥센이 무시 못할 화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난 배경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이택근이 LG로 이적했다. 올 시즌 중에는 황재균도 롯데로 떠났으며, 클락은 방츨 됐다. 지난 시즌 도루 10걸 중 3명이 모두 빠져나간 셈이다. 해결사이면서 뛰는 야구에도 적극적이었던 이들이 빠져나가면서 넥센의 기동력과 화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13일 현재 넥센의 팀 도루는 114개로 두산과 함께 공동 5위. 지난 시즌보다 현저히 떨어진 기록이다. 장기영(37개)과 김민우(27개)가 열심히 누상을 훔쳤으나 지난 시즌 30개를 기록했던 김일경은 18개다. 20도루 이상 선수가 지난 시즌 5명에서 올 시즌에는 2명으로 줄었다.
게다가 장기영과 김민우는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이다. 도루 능력은 수준급이지만, 경기 흐름을 읽은 다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 능력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이들은 출루율도 3할4푼7리와 3할7푼이다. 투수에 큰 부담을 주는 주자라고 하기 어렵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넥센의 공격은 굉장히 정적인 편이다. 적극적으로 뛰는 시도 자체가 줄어들면서 득점 루트가 막혔다. 그 결과 올 시즌 넥센에서 최다 타점과 득점을 올린 선수는 유한준(73타점) 김민우(62점)다. 리그 정상권과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넥센은 올 시즌 유한준, 장기영, 김민우, 장영석 등 타선에 새로운 동력이 될 선수를 발굴했다. 그러나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상황 속에서 적극적인 도루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공격력 약화라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장기영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