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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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만들기 신드롬에 빠진 TV

기사입력 2010.09.13 14:13 / 기사수정 2010.09.13 17:07

이철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철원 인턴기자] 스타 만들기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TV는 지금 '슈퍼스타K',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엑스팩터(X Factor)' 등 '스타 만들기 리얼리티 쇼'에 빠져있다.

이런 신드롬의 시초에는 영국의 '팝 아이돌(Pop idol)'이 있다.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의 시초 격인 팝 아이돌은 2002년에 시즌 1로 시작되었다. 여기에서 '가레스 게이츠'라는 스타가 탄생하게 된다.

가레스 게이츠는 13살 때 엘리자베스 여왕 앞에서 독창을 할 만큼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했다. 하지만, 그는 말을 더듬는 치명적인 언어 장애를 갖고 있었다.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이 비웃었기 때문에 가레스 게이츠는 가수의 길을 포기하려 했었다.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영국의 신인발굴 프로그램인 '팝 아이돌'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자기소개를 하는데만 한참이 걸린 그에게 관심을 갖는 심사위원들은 없었다.

하지만, 노래를 시작하자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다. 심사위원들을 비롯한 영국 국민들이 그의 목소리에 빠져든 것이다. 가레스 게이츠는 결국 18세의 어린 나이로 준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사이먼 코웰은 그를 자기 소속사로 영입했고 그를 가수로 키우기 시작했다. 그 해 말에 정규 1집이 발매되고, 타이틀곡 'Anyone of us'로 영국 차트 1위를 기록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팝 아이돌을 통해 인간승리를 보고 열광하게 되었다.

팝 아이돌은 시즌2로 막을 내렸지만, 또 다른 신인 발굴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가 '수잔 보일' 이라는 또 한 명의 '인생역전' 스타를 만들어냈다. 현재도 영국에서는 엑스팩터 라는 신인 발굴프로그램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에서 팝 아이돌로 시작된 스타 만들기 열풍은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을 만들어냈다.

2002년 첫 시즌을 시작한 아메리칸 아이돌에서는 '역대 최고의 아메리칸 아이돌'로 꼽히는 켈리 클락슨이 1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2003년 데뷔 앨범 'Thankful'과 2집 'Breakaway'가 모두 수백만 장의 판매량을 올렸고 그래미에서 두 개의 상을 휩쓸기도 했다.

특히 2집 수록곡인 'Because of you'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력으로 인정을 받은 그녀의 인기는 여전해서 2009년 발매한 'All I ever wanted'까지 미국에서만 앨범 총 판매량이 천만 장을 넘겼다.

켈리 클락슨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6살일 때 부모가 이혼을 한 것이다. 한참 사랑을 받고 자랄 나이에 세상의 무관심을 겪은 켈리 클락슨은 노래로 자신의 아픔을 승화시켰다고 한다.

한국 역시 작년부터 시작된 '슈퍼스타K' 열풍이다. 한국 TV 프로그램의 '신세계'를 창조해낸 것으로 평가받을 만큼 파급력이 대단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가수'의 꿈을 꾸는 도전자들에겐 가난을 벗어나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무대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슈퍼스타K 1'의 우승자 서인국에게 수십 개의 기획사에서 음반계약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외 '최후 5인'에 들었던 도전자들 역시 음반계약 제의를 받았다 서인국은 우승 후 “어렵게 고생하신 어머니께(상금으로) 분식집을 차려드리고 싶다” 고 말했다.

서인국은 지난 5월 첫 미니앨범 '저스트 비기닝'을 발매한 이후 현재 '애기야' 로 음악 순위 상위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길학미' 역시 실력을 인정받아 데뷔 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인 발굴 프로그램'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신선함'으로 꼽았다. 늘 같은 얼굴들만 나오는 TV에 프로급 실력을 지닌 열정적인 아마추어들이 자극을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전자들은 대부분 '장애' 또는 '가난과 불우한 가정환경'을 갖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음악'을 유일한 탈출구로 삼은 그들의 절박함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Mnet 슈퍼스타K 제작진은 "켈리 클락슨은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이 낳은 최고의 스타로 미국 팝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만약 아메리칸 아이돌이 없었다면 켈리 클락슨은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등장은 단순히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스타가 양성된 것뿐만 아니라 미국의 음악 문화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켰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슈퍼스타K'가 서인국, 길학미 등의 스타들을 발굴했듯, 올해도 능력 있는 뮤지션들의 등장으로 다양성을 잃고 침체 기로에 서 있는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 = Mnet 슈퍼스타 K, 서인국 미니홈피, 켈릭 클락슨 앨범 자켓, 가레스 게이츠 앨범 자켓]



이철원 인턴기자 b3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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