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불타는 청춘' 김돈규가 가족사부터 지주막하출혈 수술까지, 자신의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새 친구 김돈규가 작년 한 해 겪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청춘들은 저녁 식사 준비에 앞서 다음날 우사 청소와 고추 심기를 할 팀을 나누었다. 고추 심기 팀은 오승은, 정재욱, 조하나, 한정수, 박혜경, 우사 청소 팀은 강경헌, 최민용, 김돈규, 구본승, 김광규, 최성규로 배정됐다. 청춘들은 우사 청소가 더 힘들 것으로 생각해 고추 심기 팀이 저녁 식사를 준비, 그들은 오골계 백숙을 요리했다.
그시각 우사 팀은 자신들의 병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구본승은 허리 디스크를 말했고, 이어 최성국은 어깨 힘줄 손상, 김광규는 오십견을 고백했다. 최민용은 김돈규에게 "형님은 어디 아픈 곳 없냐"라고 물었고, 김돈규 역시 "팔에 철심이 들어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풀어서 얘기하면 되게 긴데, 어깨가 다친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수술을 당장 받아야하는데 반깁스를 하고 3일장을 치뤘다"라며 "수술을 했고 철심이 박혀있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또 "스트레스로 혈압이 올라가 지주막하출혈이 왔고, 11월 말에 수술을 했다. 그리고 12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다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한 번에 있던 일이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돈규는 "지금도 내가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일부러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할 뿐이다"라며 "지주막하출혈은 뇌출혈 중에서 가장 힘든 거다. 예전에 배우 안재욱이 해외에서 했다는 그 수술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 비니를 쓰는 이유로 "머리를 남들보다 좀 많이 열어 수술했다. 흉터가 아물 때까지는 모자를 쓸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최민용은 "형님 아프시고, 수술하신 걸 전혀 못 느꼈다. 형님 스타일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김돈규는 "원래도 표정이 없고 리액션이 없다"라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하고 싶어서 나온 건 맞는데, 할 게 없어서 나온 것도 맞다.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 여기 나온 친구들하고 말 섞고 친해지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후 오골계 백숙을 먹으며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 청춘들. 이때 정재욱은 기타를 치며 'Season in the Sun'을 열창했다. 제자의 노래를 듣던 김돈규는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였다.
노래가 끝난 뒤 김돈규는 "제가 가르치던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제가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재욱은 그에게 노래를 요청했고, 김돈규는 "온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라며 긴장하면서도 마이크를 들고 '슬픈 인연'을 조심스럽게 불렀다.
정재욱은 "일부러 분위기를 밝게 띄우려고 한 거다. 요근래 형한테 너무 상처가 많더라. 듣고 울컥했다. 속 얘기를 한 번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돈규는 앞서 밝혔던 지주막하출혈 수술, 가족사를 모든 청춘들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어 "솔직히 잡생각이 많아서 뭐든 하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 저한텐 큰 용기였다"라고 밝혔다.
최민용은 "작년에 어머님, 아버님이 석 달 사이에 돌아가셨을 때 그 당시에 삶에 대한 생각이 어땠냐"라고 물었다. 김돈규는 "절대 극단적인 선택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나한테 조금 더 먼저 벌을 주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반성하는 하루가 된다"라던 박해경도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그는 "집이 어려워서 사우나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재작년 '불청'에 왔을 때도 살고 있었다"라며 "목 수술을 하고 노래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랜만에 TV에 나오니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방송을 보는데 '내가 왜 저렇게 오바를 하지?' 하면서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사우나에서 제 옛날 노래를 찾아보면서 '난 이제 이런 노래 다시 못 부르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날 정신 차리고 보니까 '열심히 살았으니까 됐다. 내가 죽어도 내 노래는 남아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을 차렸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김돈규와 정재욱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7월, 철심을 빼고 노래 연습에 매진할 거라던 김돈규는 "내가 내 노래를 들으면 내가 부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자괴감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정재욱은 "괜찮다. 형의 노래를 기억하는 내가 있지 않느냐"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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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