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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전미도 "날 추천한 조정석·유연석=은인…시의적절한 한 마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6.10 00:02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전미도가 안방극장에 문을 두드린 계기를 설명했다.

최근 종영한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역을 맡은 전미도가 지난달 26일, 엑스포츠뉴스와 만났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 드라마는 물론 자신을 향한 반응을 보고 있다는 전미도는 "드라마는 당연히 좋아해줄 거라 생각했다. 저 제외하고도 네 명의 배우들이 모두 잘 하고 인기도 많지 않나. 그런데 채송화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사랑을 해주셨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실 전미도는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사실상 제대로 안방극장에 데뷔하게 됐다. 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유연석과 조정석의 추천이 컸다.

이에 전미도는 "저에게는 굉장히 은인이다"라고 웃으며 "제가 매체 쪽에서는 신인이다보니, 신원호 PD님이 고민하실 때 유연석, 조정석 배우의 시의적절한 한 마디가 있었다. 사적으로는 인연이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운이 있을까 싶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전미도는 어떻게 안방극장에 문을 두드릴 생각을 했을까. 이 질문에 전미도는 "공연을 10년 간 하다보니 스스로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곳에서, 낯선 환경에서 좀 더 나를 내던져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때 드라마 '마더'와 영화 '변신'을 하게 됐는데, 재미있고 집중해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때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디션을 봤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비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전했다. 전미도는 "채송화 역할을 본다는 것도 몰랐다. 그냥 에피소드 주인공 중 한 명만 되어도, 단역만 된다하더라도 좋았다. 그런데 딱 채송화가 된 거다. 처음에는 '괜찮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내 "그게 무서워서 기회를 놓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감당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받아들인다. 이제는 좀 즐겨야겠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나가게 된 거 아니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덕분에 전미도는 99즈의 중심을 잡고 있는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로 변신하기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익준(조정석 분)과 안치홍(김준한) 사이에서 러브라인을 그리면서 궁금증을 높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을 향한 러브라인이 급작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미도는 "주로 액션을 하는 쪽이 익준이라서 그렇다. 저는 거의 리액션이었다. 대본에도 '당황한다'고 써있었다. 송화에 대한 이야가 많이 있지 않기 때문에, 제가 섣불리 감정적인 표현을 하는 건 애매했다. 그래서 저도 '당황한다'까지만 하고 있다"고 웃었다.

또한 "시즌제를 이미 기획했기 때문에 차곡차곡 서사를 쌓기 보다는 툭툭 보여준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또 과거가 플래시백 될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시즌1를 볼 땐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있어도, 아직 나오지 않은 그들 사이의 20년 시간이 있다. 마음을 접었다고 무 자르듯 되는 건 아니니까. 다른 사건이 있지 않을까, 저 혼자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실지 모르겠다"고 덧붙이기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청자들에게 전미도라는 이름을 제대로 각인 시킬 수 있었던 작품이다. 첫방송 후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전미도는 "첫방송이 나가고 실검에 제 이름이 올랐을 때, 겁이 났다. 좋은 의미로 올라간걸까? 싶었다. 다행히 좋은 반응이 계속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비공개이던 SNS 역시 공개로 전환하면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게 됐다. 전미도는 "주식이 이렇게 올라가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팔로워 숫자가 올라가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에게 이렇게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구나 싶더라"고 대중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 전미도는 "제가 대학교 졸업할 때 쯤, 20대 중반, 30대 초반, 40대 초반에는 뭘할지 근거없는 계획들을 세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 그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어서 신기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소극장, 대극장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자리를 잡는 시기였고 그러다가 공연을 안정적으로 하면서 상도 받고 더 많은 작품을 했다. 그렇게 있다가 '머무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을 때 매체에 도전했다. 지금 그 지점에 도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첫 드라마 작품인 '마더'를 하면서는 카메라 공포증 때문에 힘들었다는 전미도는 "방송도 못봤고 3일을 앓아 누웠다. 너무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메라 연기가 맞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후 영화 '변신'을 통해 또 다른 경험을 했고 한 단계 도약했다. 이를 거쳐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도달하게 된 전미도는 "스태프 분들이 다들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제가 어떻게든 불편하지 않게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며 "덕분에 카메라 연기를 할 때 무서움이나 긴장감, 거부감도 없었다. 그래서 더 채송화의 차분한 면이 잘 보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미도는 인터뷰를 마치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 대한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시즌3까지 계획한 걸로 알고 있는데 시즌2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시청자 분들에게 달려 있으니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떤 전미도는 "6개월 간 99즈의 합주를 통해 실력도 늘어나있을 거다. 더 퀄리티 좋은 연주, 관계 발전 등의 이야기가 나올테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시즌2 첫방송 기다려 달라"고 강조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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