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현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복귀 후 1군 엔트리 등록 첫날 시즌 첫 등판을 했다.
경기를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에게 세이브 상황을 맡기는 것은 "경기력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올 비시즌 도중 투구하는 것 외 징계 중이라 실전 점검이 어려웠지만 퓨처스리그 등판 절차 없이 바로 1군으로 올렸다. 경기 감각이 올라와야 본업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오승환을 "편한 상황에서 등판할 것"이라 했다. 당장 이번 3연전에서 세이브 상황 등판은 없다고 했다. 세이브 상황 외 편한 상황이라 하는 구체적 상황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큰 점수 차이가 나거나 지고 있는 경우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오승환은 실제 세이브 상황보다는 편한 상황에서 등판했다.
삼성 벤치는 3-4로 지고 있는 8회 초 오승환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지고 있는 상황 등판은 2013년 9월 8일 잠실 LG전이 마지막이다. 오승환은 초구 148km/h을 찍었다. 선두 타자 박준태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구위가 있었다.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이다. 2사 1, 3루 위기까지 넘겼다.
본격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어쩌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삼성 타선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해 뼈아팠다. 6회 말까지 매 이닝 득점권 기회가 있었지만 공격 흐름이 매번 끊겨 다득점이 어려웠다. 잔루가 8개였다. 강민호가 모처럼 4타수 3안타로 기회를 수차례 만들었지만 홈은 못 밟았다.
삼성으로서 오승환 등판 시점이 1점 차이 추격 상황이라 완벽히 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보다 타선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11안타 4볼넷을 얻고도 3득점 내는 데 그쳤다. 7년 만에 대구 마운드에서 던지는 오승환에게 어색한 상황을 줄 수밖에 없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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