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쓰복만 "'부부의 세계' 배우들도 아는 성대모사, 실례 될까 걱정도" [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EBS 성우이자 유튜버 쓰복만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민이 자신을 둘러싼 관심에 대해 이야기 했다.

JTBC '부부의 세계'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덩달아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EBS 성우이자 동시에 쓰복만이라는 이름의 유튜버로 활약 중인 김보민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부부의 세계'가 방송될 당시, 유튜브에 지선우(김희애 분)는 물론이고 이태오(박해준), 설명숙(채국희), 엄효정(김선경), 여병규(이경영), 민현서(심은우) 등을 성대모사한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SKY 캐슬' 당시에도 일명 '쓰앵님' 김주영(김서형)을 따라한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쓰복만은 '부부의 세계'에서도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성대모사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5일 엑스포츠뉴스는 유튜버 쓰복만, 김보민 성우를 직접 만나봤다. 시작부터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한 김보민 성우는 즉석에서 '부부의 세계'는 물론, 'SKY 캐슬', '사랑의 불시착', '동백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그대로 묘사하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종영 후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부의 세계'에 대해 김보민 성우는 "드라마를 제 시간에 챙겨보지는 못했다. 우연히 제 주변에서 '부부의 세계'를 저에게 추천해줬다. 그렇게 해서 보다보니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배우들도 직접 언급할 정도로 유명해진 쓰복만의 성대모사. 이에 대해 김보민 성우는 "저는 영광이다. 배우 분들이 한 번쯤은 봤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저는 정말 배우 분들을 존경한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배운다. 제 나름대로 개그를 섞어서, 극중 특징을 극대화해서 연기를 하는데 혹시 실례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을 하기도 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SKY 캐슬'을 시작으로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동백꽃 필 무렵'과 '부부의 세계'까지. 김보민 성우가 실제로 재연한 작품은 많다. 하지만 그중 가장 애정이 가는 건 첫 번째로 했던 'SKY 캐슬'이 아닐 수 없다. 

"스페셜 방송에서 언급이 되기도 했는데 '성덕이 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로, 편하게 했는데 점점 보는 분들이 늘어나니 뭔가 나도 보여드려야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기더라. 하지만 그걸 내려놔야했다. 특히 'SKY 캐슬'은 처음 시작이 잘 알려서 그런가 정말 좋았다. 그때 유튜버로 저를 아는 분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점점 EBS 성우라는 사실도 알아주시고 제 이름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전까지만 해도 쓰복만이었는데 이젠 본명도 알아주신다. 하하."

최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던 김보민 성우. 그는 이에 대해 "정말 꿈만 같다. TV에서 본 인물들을 직접 보다보니 VR 체험하는 것 같고,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감탄했다. 

김보민 성우는 '부부의 세계' 지선우와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성대모사를 해 이목이 집중됐다. 김희애 특유의 톤을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박수를 받은 것. 그간 방송에서 김희애 성대모사를 했던 김영철 못지 않은 반응이었다.

이에 대해 김보민 성우는 "사실 저도 개그를 정말 좋아한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이 따라하기도 했고 친구들을 웃겨주려고 개그프로그램 대사를 다 적어놓기도 했다. 그걸 보고 성대모사를 했는데, 이번 영상을 촬영하면서도 김영철 씨의 모습을 참고했다. 자연스럽게 그 영상을 다시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도 좋아하는 개그맨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컬래버레이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전하기도.

현재 EBS 성우와 유튜버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김보민 성우는 "유튜버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게 아니라 얼떨결에 유튜버가 된 거다.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은 적도 바빠본 적도 없는데, 겪어보지 않은 일을 하다보니 스케줄 관리나 영상 업로드 주기 등을 잘 맞추지 못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제는 재정비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한 김보민 성우는 "앞으로는 일이 들어오면 어떻게 조절하고, 스케줄 분배는 어떻게 해야할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미있으려고 시작했는데 스트레스 받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나름 소통의 방법도 터득했다"고 말하며 "언제까지 저는 좋아하는 걸 잘 즐기고 있을테니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봐달라"고 구독자를 향해 애정어린 말을 전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영상 = 윤다희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