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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홀슈타인 킬-함부르크가 전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

기사입력 2020.06.09 09:53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홀슈타인 킬과 함부르크SV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마음을 모아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했다.

홀슈타인 킬과 함부르크는 9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 분데스리가2 30라운드 일정을 치렀다.

함부르크 홈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6골이 터지는 난타전이었다. 전반 9분 만에 킬이 알렉산더 뮐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함부르크는 전반 21분 아론 훈트, 2분 뒤엔 요엘 포흐얀팔로의 연속골로 역전했다.

킬은 후반 19분 이요하가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3분 뒤 함부르크가 다시 포흐얀팔로의 골로 역전했다. 난타전의 종지부는 이재성이 찍었다. 이재성은 후반 추가시간 슈테판 테스커의 패스를 받아 슬라이딩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킬은 10승 9무 11패(승점 39)로 9위로 올라섰다. 반면 1부 리그로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한 2위 자리를 노린 함부르크는 13승 11무 6패(승점 50)로 3위에 머물렀다. 2위 슈트트가르트와 승점 차는 2점이다.

이날 경기에서 난타전과 극장골만큼 주목을 받은 건 경기 시작 전 킬과 함부르크 선수들의 멋진 행동이었다.

그라운드로 들어선 양 팀 선수들은 킥오프 전 센터서클에 모여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는 '인종차별 반대' 뜻을 밝히는 대표적인 퍼포먼스로, 지난달 26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추모하는 뜻도 담겨있다.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목이 눌려 사망했다. 흑인을 향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은 미국 사회에서 종종 논란이 됐었고, 이번 사건이 일어난 뒤 미국 전역으로 거센 시위가 시작됐다.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했고,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와 아치라프 하키미가 먼저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1일 파더보른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유니폼 안에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고 적힌 문구를 드러냈다. 마르쿠스 튀랑(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은 같은 날 유니온 베를린과 경기에서 헤더 골을 넣은 뒤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각 국 축구협회에 이례적으로  '상식'을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성명서 말미에 직접 "분데스리가에서 나온 선수들의 세리머니에 대해선 처벌이 아니라 박수를 보내야 한다"라며 지지했다.

리버풀과 첼시도 팀 단체로 한쪽 무릎을 꿇는 모습을 공개하며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 폴 포그바 등은 SNS를 통해 뜻을 함께했다.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는 8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를 통해 "인종차별이야말로 우리가 겪고 있는 유일한 질병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홀슈타인 킬 SNS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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